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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현달 Oct 02. 2024

나만 여름

오늘은 공휴일입니다

늦잠을 자고 꾸물거리다

해가 지고 나서야 집 밖을 나서기로 니다

대충 챙겨 입고 카메라도 챙깁니다

요즘은 어딜 가든 카메라와 함께합니다

집 밖을 나서자 세상은 완전히 달라져있었습니다

까지만 해도 여름이었습니다

오늘은 아무리 둘러봐도 모두 긴팔에 가을옷차림입니다

나만 혼자 여름옷을 입었습니다

언제 이렇게 바뀐 걸까요

사람들이 빠르게 변화에 반응하는 게 신기할 뿐입니다

매일 세상을 여기저기 체크하는 걸까요

나는 나만의 세상에 빠져 사느라 세상의 변화에 둔감했습니다


매일 걷던 거리지만 오늘도 다른 바람이 붑니다

카메라를 꺼내서 담아봅니다

사진을 찍으면서 배운 게 있습니다

사진은 잘 찍는 게 아니라 좋은 걸 찍는다는 겁니다

좋은 곳에 들어가 좋은 것을 마주하고

그것을 프레임 안에 담는다는 점입니다

좋은 사진 좋은 곳에 가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사진을 찍는 게 좋습니다

언제나 나를 좋은 곳과 좋은 사람에게 이끌어줍니다


나의 뜨거웠던 여름이 지나가는 걸 느낍니다

아직도 그 열기가 채 식지도 못했습니다

여러분의 여름은 이미 지나가셨나요

그 뜨거웠던 열기가 식지 않기를 바랍니다

차가운 바람에도 나는 여전히 여름에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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