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의 조언은 다다다 내린다/가현달
겨울의 쌀쌀함에 소심해진 비가 우산을 두드립니다
너는 더 이상 차가워지지 못한 게 아니라 조금 더 따뜻해진 것이라 위로해 주었습니다
투명한 우산 아래로 보이는 세상은 모든 게 생소합니다
길 건너의 빌딩도 누군가의 땀으로 일어났다 생각하니 기적 같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때에 촉촉해진 겨울비는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기적은 일어나는 게 아니라 일으켜 세우는 거라 했습니다
그리고 내가 삶이라는 기적을 일으키는 사람이라 말해주었습니다
다그닥다그닥 거리는 리듬으로요
언제나 기적을 기다리던 나는 그때 알게 되었습니다
기다려도 오지 않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우산아래에 가려진 삶을 마주 보지 않아서였다는 것을요
걷고 숨 쉬고 사랑하는 모든 순간이 기적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감정에 벅차오르자 눈에 담기는 모든 것은 숫자로 피어나고 회화로 만개하여 글로써 지고 있었습니다
우산 아래로 내리는 그 시절의 눈물은 차가워지지 못한 게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하늘은 그렇게 더 따뜻해질 거라 말해주었습니다
이 순간에도 겨울의 비는 다다다 수다쟁이가 되어서 온 세상의 하루를 깨우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