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같던 겨울은 모든 게 하얗다

by 가현달

처음 같던 겨울은 모든 게 하얗다/가현달


태어난 순간에 바라보았던 모든 것들을 기억하는 아기처럼

바지런히 고향을 떠나 처음으로 서울의 늘을 올려다보던 그 시절처럼

보이는 것들이 눈앞에 새로워졌다


수도 없이 지나쳤던 빌딩나무 사이의 겨울햇살도

너무 차가워 음이 에일 듯 도시의 칼바람도

한 번도 겪어본 적이 없다는 듯 다시 써 내려가고 있다


흩날리던 눈발이 검은 아스팔트 위에 얼어붙어 세상을 느리게 감아놓으면

나풀대며 내리던 첫눈을 입으로 받아먹던 아이가 되어 지나온 발자국들을 따라 걷다 보니

외로워 보이던 마른나무는 밤새 눈패딩을 입고서 지나는 에게 눈인사를 건넨다


한산한 거리는 파란 하늘 남긴 체 희게 덮여있

깨작거리는 눈송이를 라서 끄적끄적 적어 주었다

생각들, 고민들 그리고 지나가버린 어제, 아직 오지 않은 내일을 보내주고 있는 지금

그저 남은 것은 사그락사그락 들떠있는 나와

모든 것이 하나가 된 새하얀 눈의 침이었다


금, 토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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