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오른손잡이지만 왼손 쓰기를 연습합니다

by 가현달

우연하게도 오른손잡이로 태어나

한 번도 왼손으로 글을 써본 적이 없었다


다수에 속해 한 번도 고민할 필요 없이

그냥 하던 대로 하면 그만이


내가 사는 세상은 왼손잡이가

되어봐야 보이는 것들이 있다


나 한 사람 건사하기도 힘들다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없다고

말하고 싶다 정말이고 싶다


생각 없는 나는 왼손 쓰기를 연습한다


우리가 서있는 세상은 왼손잡이가

되어봐야 이해할 수 있는 일들이 있다


불편하게 유치하게 비효율적이게

그렇게 부정당해 가슴깊이 울다가도

그래도 나 하나쯤 괜찮겠지 하고


이것저것 끄적이는 하루에 오늘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삐뚤빼뚤 써 내려간

나의 조각들이 가루가 되어 모여든다







keyword
이전 07화총을 드는 어렸던 나와 지금의 너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