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다른 세상인 것 같았다
여기는 내 조국이 아닌 것 같았다
하루가 한 달 같았다
내가 언제 몇 번 화장실에 가는지 모두 알고 있었다
비밀은 없었다
모두가 자신의 내밀한 수치심까지 공유하며 웃었다
나도 한껏 발가벗겨졌다
태어나서 처음 통곡하며 울었다
죽음이 가까이 있다는 걸 알았다
살인을 배우는 곳에서는
새로운 규범이 용인되었고
모두가 당연히 받아들였다
그렇게 2년이라는 시간 동안 나는 달라져갔다
20대의 그때가 내 인생에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이었다
전쟁이 난다면 이렇게 힘들까?
감옥에 간다면 이것보다 더하겠지?
말로 설명할 수 없다
설명하는 내가 그때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이것을 인정하지 못하면 젊음의 분노도 이해하지
못 하겠지
나는 그들과 의견이 다르다
하지만 이해는 눈물 나게 할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 알 수 있다는 책임 없는 말로 그들을
달랠 수는 없겠지
나는 그들의 편에 설 수 없다
그래서 과거의 나에게도
현재의 그들에게도
나는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