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같은 공기를 마시며 잠수복을 입고
홀로 조용히 가라앉았습니다
둘이 해야 하는 게 세상사 이치지만
뭐 내 마음대로 되겠습니까
바다는 그 심연을 감추려는 듯 더 깊이 갈수록
그 어두운 장막을 두르고
내 눈을 덮었습니다
바다는 착한 사람을 좋아합니다
나는 그래서 바다의 부름을 받았습니다
매일이 전쟁이고 부대끼는 나날들이지만
바닷속은 언제나 춥고 배고픕니다
이제 더 깊이 내려 가라앉습니다
그것은 먹기 위해 일해야 하는 사람의 숙명
그리고 착한 마음의 대가
희미해져 가는 의식뒤로 나를 부르는 건 따뜻한 사명
둘이 해야 한다는 게 세상사 이치지만은
뭐 우리 마음대로 되겠습니까
그것은 먹기 위해 일해야 하는 사람들의 숙명
결국은 착한 마음들의 대가
이제 슬픔은 남은 자의 몫
이 세상 편함은 나의 몫
선량한 마음들은 깊은 바닷속에 감추고
오늘도 세상은 평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