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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꼼지맘 Dec 09. 2024

삼성안내견학교에 다녀왔다.

시각장애인의 파트너 안내견에 대한 이야기

가을이 한창일 때 시각장애인의 파트너인 안내견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국점자도서관에서 근무하는 시각장애인과 파트너 안내견을 만나고 이어 국내 안내견을 교육하고 보급하는 삼성안내견학교에 다녀왔다.


인터뷰를 진행하기 전 유튜브와 보도기사와 방송등에 소개된 거의 모든 자료들을  찾아서 보았던 것 같다. 요즘 담심포의 참여형 봉사활동인 점자촉각놀이교구재 만들기를 대면으로 진행하고 싶다는 기업의 ESG활동이 늘고 있다.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참여형 봉사활동으로 보급하는 많은 점자촉각교구재가 제작되고 있지만 대면으로 진행하는 기회는 직접 참여자들을 만나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할 수 있어 중요한 기회이다.


대면강의는 대부분 내가 직접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2019년 7월 31일 담심포가 설립이 되고 경력단절여성들을 대상으로 하는 점자촉각교구재 만들기 강사양성 교육을 마칠 즘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작되었다. 대부분 경력단절여성들이 육아 중이었기에 활동을 시작하지도 못하고 다시 경력을 단절해야 하는 상황이 생겼다. 그리고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되어 본격적으로 대면활동이 시작된 2022년 봄에 내가 (위암 3기) 암을 만났다.


강사교육을 다시 해야 하는 상황에 강사를 교육하는 강사가 암수술과 항암치료 후유증으로 일상을 유지하기가 힘들었다. 그렇게 담심포는 비대면봉사활동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2024년 암의 재발과 전이가 가장 많이 된다는 2년의 시간이 지나고 나도 조금씩 일상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체력과 항암부자기용을 회복하기 위해 매일 건강한 생활습관 식습관을 실천하고 기록하는 시간을 보냈고, 덕분에 체력도 항암부작용도 많이 회복이 되었다. 무엇보다 2시간 강의를 할 수 있게 체력과 호흡도 좋아졌다.


강의도 시작했다.

서울지역을 중심으로  한 달에 1번씩 강의의 횟수를 정하고 지금은 일주일에 1번으로 강의 일정을 잡는다. 강의가 있는 전날과 다음날은 체력을 회복하기 위해 신경을 쓴다. 지금은 무엇보다 강사교육을 시작하기 전 강의내용을 다듬고 보강이 필요하다.  대략 5년이라는 시간이 멈춰있었으니 그동안 기업의 봉사활동의 문화와 니즈가 달라졌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점자촉각교구재의 필요성과 봉사활동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달라진 내용이 많지 않지만, 장애인식개선과 캠페인에 대한 내용은 다시 한번 확인이 필요하고 요즘의 문제에 대한 파악이 필요하다. 코로나 19 이후 우리의 삶에서 많은 부분 변화가 있었고, 이는 비시각장애인보다 시각장애인, 대부분의 장애인에게도 더 큰 변화와 불편함으로 다가왔다.


강의를 시작하면서 보행에 대한 캠페인을 보강해야겠다 생각했다. 사람은 이동에 제약을 받게 된다면 많은 어려움과 불편함이 생긴다. 건강상에도 문제가 될 수 있고, 시각장애인의 경우 안전에도 영향을 받게 된다.


대면강의 중 장애인식개선에 관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넉넉하지 않다. 주 활동은 점자촉각교구재를 만들어야 하는 만들기 봉사시간이기 때문이다. 만들기를 하는 중간중간 장애인식개선에 관한 이야기를 부지런히 한다. 만들기 설명을 하는 중간중간 잠깐의 시간에 전하고 싶은 캠페인 내용들을 열심히 전한다. 나는 2시간의 강의를 하면서 쉬지 않고 말하는 것이다. 그러니 나에게 2시간의 강의를 진행할 체력과 말할 수 있는 호흡은 중요하다. 그래서 매일 러닝을 하고, 복식호흡을 하고 근력운동 코어운동을 빠트리지 않고 한다.


시각장애인과 파트너 안내견에 관한 인터뷰를 하고 자료를 수집하면서 딱 한 가지만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달라고 했다. 강의 중 많은 이야기를 전할 수도 없지만 많은 이야기를 전해도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기에 딱 한 가지만 전하려고 한다.  


그 딱 한 가지는

"안내견을 불쌍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

안내견을 보고 불쌍하다, 고생이 많다. 안쓰럽다 등의 시선으로 보거나 말할 때가 가장 속상하다고 했다.

안내견을 교육할 때, 시각장애인과 파트너로 함께 활동을 할 때 안내견은 즐거운 놀이를 하는 것이다.

일이 아닌 놀이고 좋아하는 파트너와 함께 즐거운 모험을 하는 시간이라고  보면 된다.

안내견은 항상 파트너인 시각장애인과 함께 한다. 잠잘 때도, 파트너가 학생이라면 학교도 식당도, 파트너의 친구들을 만날 때도 함께 한다. 파트너가 직장인이라면 직장도 다니고, 구내식당도 가고, 미팅도 함께한다.

그러니 안내견은 언제나 사랑을 듬북 받으며 즐겁고 재미있는 놀이를 하는 일상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내가 만난 시각장애인, 화상경험자, 암경험자들의 공동된 이야기가 가장 힘들어하는 것은 동정의 시선이었다.  그들은 단지 조금 더 불편하지 불쌍한 것은 아니다.  장애인식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마다 느끼는 것은  대부분 몰라서 하는 실수들이다. 그 모름을 알려주는 것이 내가 강의를 하면서 전하려는 것이고, 담심포의 할 일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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