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토요일 아침 내가 정말 좋아하는 [ 아기새 ] 손으로 보는 그림동화책을 만드는 날이다.
모닝루틴에 변화가 생겼다. 요즘 새로 시작한 브런치에 전날의 일기를 2번째 썼다. 전날의 하루를 간단히 기록하겠다 생각했기에 일기 쓰는 시간은 건식족욕을 하는 30분 정도로 잡았다. 덕분에 모닝루틴에 일기 쓰기와 함께 건식족욕과 복부찜질이 추가되었다. 한 세트이기 때문이다.
요즘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괜찮아졌다 생각했던 항암부작용 손발 저림이 다시 느껴졌다. 손은 괜찮은듯한데 발의 저림이 많이 느껴지고 있다.
족욕을 하고 발마사지를 다시 시작해야겠다 생각했는데 일기 쓰기와 세트로 묶으니 좋다.
건식족욕은 아침과 저녁에 하고 있다. 아침에는 전날의 브런치에 일기를 쓰고, 저녁에는 인스타에 3장의 사진과 그날의 루틴을 단어들로 기록하고 있다.
체온도 평상시 보다 조금은 낮아진 듯하다.( 0.1도 오차정도) 날씨가 추워지면 체온관리에 집중한다. 암환자에게 체온은 몸의 항상성유지때문에도 꼭 관리해야 한다. 최대한 적정체온을 유지하고 나의 항상성유지로 나의 에너지를 소모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나의 에너지들은 나의 면역력관리에 사용하고 싶기 때문이다.
브런치에 전날의 일기를 쓰다 보면 30분을 훌쩍 넘긴다. 그러니 나의 모닝루틴시간들도 길어지게 된다.
오늘은 러닝머신에서 하는 운동과 요가를 생략했다. 15분 스트레칭만 하고 외출준비를 하고 봉사활동을 하는 나의 작업실로 10시에 도착했다.
봉사활동을 마치고, 12시가 지나서야 나의 가벼운 아침식사를 했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으로 돌아와 점심준비를 하고, 늦은 아침으로 점심식사도 가볍게 했다. 식후 걷기를 하기 위해 아침에 하지 못한 아침운동을 시작했다. 러닝머신 30분과 요가 20분을 마쳤다.
며칠 전부터 막둥이가 라쟈냐를 먹고 싶다고 했고, 남편은 내가 봉사활동을 다녀오는 동안 김치를 만들 장을 봐았다. 내가 암을 만나고 우리 가족은 요리가 취미가 되었다. 남편은 김치를 담그기 시작했고, 나는 밥상을 요리하고, 큰아이도 간단한 요리를 시작했다. 막둥이도 쿠키와 빵을 만들거나 간단한 볶음요리를 종종 한다.
그러니 우리 집은 가족외식과 포장음식이 90% 정도 줄었다.
도서관에 있던 막둥이가 문자를 보냈다.
"엄마, 오늘 라쟈냐 가능?"
"응. 운동 끝내고 30분 후에 요리시작예정"
"몇 시까지 갈까요?"
"몇 시까지 올 수 있어?"
"제 도움이 필요해요?"
"아니 오븐에 넣을 시간 계산하려고"
처음 만들어 보는 라쟈냐는 시간이 꽤 걸리는 요리였다.
나와 남편은 먹지 않을 음식이었다. (치즈와 우유가 많이 들어가는 음식이라)
처음 만들어보고 한 번도 먹어보지 않은 음식이다.
조카에게 전화를 했다. 혹시 라쟈냐 좋아하냐고 물어보니 좋아한다고 했다.
이모가 라자냐 만들고 있는데 처음이라 실패할 수도 있고 성공할 수도 있는 데 성공하면 가져다준다고 했다.
성공했으면 좋겠다며 응원을 해주었다. 조카의 응원 덕분인지 완성된 라자냐를 먹고 아주 맛있다고 했다.
독일에서 고모가 만들어준 맛과 비슷하다고 좋아한다.
치즈가 들어간 음식은 금방 먹어야 맛있기에 조카와 동생네가 먹을 라자냐를 포장해서 서둘러 가져다주었다. 내가 만든 따뜻한 라자냐와 남편이 만든 3가지 김치를 주니 좋아한다.
그 자리에서 라자냐를 먹은 조카들은 맛있다고 좋아한다. 요리하는 동안 계속 불 앞에 서서 눌지 않게 저어줘야 해서 나름 힘든 요리였는데 이렇게 좋아하니 또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