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암을 만나고 음식에 정성을 담고 있다. 요리에는 관심이 없었는데, 지금은 하루 중 요리하는 시간이 나에게 가장 중요한 시간이 되었다. 물론 요리를 하기 전에 음식공부를 한다.
나의 음식공부는 항암치료를 하면서 시작했다. 항암치료를 하는 동안에는 음식을 먹기가 쉽지 않아 요리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단순한 조리법으로 음식을 만들어서 먹었다.
간단히 삶거나, 찌는 정도. 그리고 간은 하지 않거나 약간의 간장과 소금정도로만 간을 했다. 당시에는 김치도 먹지 못했다. 그렇게 항암치료가 끝나고 어느 정도 휴식기가 지나고 난 뒤에 조금씩 직접 요리를 하기 시작했다.
매일 요리공부를 하고 내가 먹는 음식들을 기록한다.
내가 암을 만나고 항암치료를 하면서 다짐했던 좋은 식습관, 생활습관을 만들기 위해 시작한 루틴들을 실천하고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은 인스타에 하루에 2장의 사진을 올리면서 기록을 남기고 있다. 새벽 걷기와 모닝루틴을 하고, 나의 마음을 돌보는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내는 카페루틴에서 사진을 찍는다. 녹차 마시기와 책 읽기를 하며, 손목의 시계로 아침 운동기록을 남긴다. 또 하나의 사진은 어제 먹은 나의 밥상사진이다.
그렇게 일주일의 기록을 남기고, 마지막 일주일째에는 나의 모습을 남긴다. 내가 편안한지, 잘 지내고 있는지를 기록한다. 그렇게 일주일의 기록으로 나의 건강한 일상을 유지하고 있다.
나에게는 하루에 실천하는 루틴이 30개 정도가 있다. 루틴들은 암수술을 하고부터 시작한 것도 있고, 항암치료를 하면서 다듬어가며 실천하고 있는 루틴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