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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곰돌이 Apr 29. 2021

하기 싫은 일에 대처하는 법

날씨는 좋고 하늘은 맑고 일은 많고 나는 멍하고...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하기 싫은 일과 마주한다.


유치원 때부터 마주하는 공부부터 시작해서 돈을 벌기 위한 일까지 수많은 하기 싫은 일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우리는 이런 일들이 다가오면 머리를 감싸 쥐는 스트레스를 받는다.

하지만 해야 한다는 것은 우리도 익히 잘 알고 있다.

그러나 하기 싫은 것은 어쩔 수가 없다.


그렇다면 이렇게 하기는 싫지만 해야 하는 일들이 있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어릴적 나는 하기 싫은 일에 대해 회피하는 회피형 인간이었다.

고등학생 때 수능을 위해 열심히 공부를 해야 했지만 너무나 공부가 하기 싫었고

그때마다 내가 찾은 회피방법은 만화책과 판타지 소설이었다.

만화책과 판타지 소설을 읽다 보면 새로운 세계에 빠져 내가 공부를 해야 하는 고3이라는 것을 잠시 잊게 된다.

그리고 책을 다 읽고 나면 뭔가를 했다는 뿌듯함이 생겨 마치 공부를 열심히 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리고 대학생이 되었을 땐 시험기간에 꼭 책을 읽었다.

공부 시작 전 30분 정도 책을 읽고 나면 만화책을 읽었을 때와 비슷하게 알게 모른 뿌듯함이 나를 감싼다.




이렇게 나는 점점 불어나는 하기 싫은 일들에 맞서 회피했다.


하지만 아무리 회피하고 외면하고 무시하려고 해 봐도 하기 싫은 일은 어떻게는 하게 되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해야만 했기에 어쩔 수 없이 했다는 게 맞을 것이다.

그리고 하면서도 항상 똑같은 후회를 한다.

'그냥 딴짓하지 말고 미리 할걸...'


직장에서 일을 할 때도 마찬가지 었다.

분명 마감까지는 정해진 기한이 있었고 미리미리 일을 조금씩이라도 했더라면 충분히 여유롭게 끝낼 수 있는 일들을 그렇게나 하기 싫어서 중간에 딴짓하고 미루고 미루다가 벼락치기로 막판에 몰아서 처리하게 된다.


일을 하다가도 습관처럼 중간에 폰을 만지작 거리고 인스타를 돌아다니며 시간을 낭비하고, 괜히 네이버 뉴스를 한번 더 보고, 유튜브에 재밌는 게 없나 탐색하곤 한다.


왜 이렇게 일은 하기 싫은 걸까?

하기 싫은 일을 좀 더 효율적으로 그리고 집중해서 할 수는 없을까?




오랜 후회와 고민 끝에 나는 스스로 세 가지 결론을 도출하게 되었다.


'하기 싫은 일은 미뤄둔다고 해서 줄어들거나 없어지지 않는다.'

- 일은 늘어나지만 않으면 다행이지 절대 내가 하지 않는 한 사라지지 않는다.

  어찌 됐든 내가 해야만 한다.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으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가 없다.'

 - 일을 미루다 야근을 하게 된다면,

   야근으로 인해 내 쉬는 시간이 없어지고 하고 싶은 일들을 할 시간조차 생기지 않는다.


'나는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의지력이 약하다.'

 - 몇 시간 동안 주구장창 일만 할 수 있는 내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30분이라도 일에만 집중하고 그 후에 고생한 나에게 보상으로 5분의 딴짓을 할 시간을 선물하자.


하기 싫은 일은 그 시간이 언제가 되었든 항상 하기 싫은 일로 남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 일을 하지 않으면 내 소중한 시간들을 더 빼앗게 된다.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하기 위해서,
내가 하기 싫은 일들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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