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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고미 Oct 11. 2021

비건이 지구를 지키는 일이라고?

관심과 연결

비건이 지구를 지키는 일이라고?

- 관심과 연결
 

처음 비건을 결심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나’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지금까지 의심 없이 먹어왔던 것들이 나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게 된 후, 채식을 해야겠다는 확신이 섰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비건을 지향하는 것이 나의 건강 뿐만 아니라 동물, 환경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나아가 지구를 지킬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비건과 건강

콜린 캠벨의 <무엇을 먹을 것인가?> 도서에는 동물성 단백질 섭취가 인간에게 어떤 병을 안겨주는지, 각종 질병과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 내용을 볼 수 있다. 현재 우리가 섭취하는 대부분의 동물은 공장식 축산에서 길러진다. 많은 동물들이 좁은 공간에서 살아가며 각종 전염병이 발생하는데, 이를 억제하기 위해 다량의 항생제가 사용되고, 빠르게 살을 찌우고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다량의 호르몬제가 사용된다.

이렇게 사육된 동물들이 가지고 있는 각종 호르몬제와 항생제는 인간의 몸에 고스란히 전달된다.


비건과 동물

가장 충격적이었던 사실은, 수평아리는 알을 낳지 못한다는 이유만으로 태어나자마자 살아있는 상태로 분쇄기에 갈아 비료로 쓰인다는 것이었다. 닭들은 A4용지 사이즈의 작은 케이지 안에서 날개 한 번 펴보지 못한 채 평생 알만 낳다가 산란율이 떨어지면 폐사시킨다. 

또한, 우리가 어려서부터 많이 먹어야 건강하다고 들어왔던 우유의 생산 과정 또한 충격적이었는데, 우유가 나오려면 임신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강제로 임신을 시켜 계속해서 우유를 생산하게 하고, 몇 번이고 같은 과정을 반복하다가 더 이상 우유를 생산하지 못하게 되면 도축장으로 끌려가 생을 마감한다. 


비건과 환경 

UN 식량 농업 기구 (FAO)에 따르면, 가축을 기르기 위해 아마존 열대우림의 약 70%가 벌목되었다고 한다. 축산업을 위해서는 넓은 토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길러진 가축들이 배출하는 분뇨에는 어마어마한 양의 질소가 포함되어 있는데, 소 한 마리의 경우 하루 21.3KG의 분뇨를 배출한다. 이는 11만명이 사는 도시에서 나오는 쓰레기의 양과 같다. 

뿐만 아니라 축산업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전 세계 모든 운송수단이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배출량과 비슷한 정도라고 한다.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었다.


사실 나는 동물들에게 큰 관심이 없었다. 축산업에 있는 동물들의 삶에 대해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고, 환경문제에 관해서도 마찬가지로 당장 내 눈 앞에 보이는 것이 아니었기에 관심이 없던 부분이었다.


하지만, 비건을 지향하면서 축산업, 양식업의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고, 동물을 착취하는 행위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그리고 환경에 얼마나 막대한 영향을 주는지를 알게 되었다. 한 가지 다행이었던 사실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이었다. 바로 나의 소비를 바꾸는 것이다. 먹는 것, 쓰는 것, 입는 것을 바꾸면 조금이라도 지구에 기여할 수 있다는 사실이 불행 중 다행으로 다가왔다. 


오로지 나의 건강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한 비건 지향의 삶은 동물, 환경, 그리고 지구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비건을 지향하는 것이 지구를 아우르는 모든 것과 맞닿아 있는 지점이라는 것을 알게 되니 많은 사람들에게 이 사실을 전하고 싶었다.


‘지구를 지킨다’ 라는 말을 들으면 굉장히 거창하고 대단한 일을 해야할 것만 같지만, 일상 속에서 한 번이라도 비건을 실천하는 것이 결국 지구를 지키는 일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다. 


#비건 #비고미 #채식주의자 #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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