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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냥냥이 Apr 11. 2021

수험생은 학문을 하지 말고 지름길을 얼른 찾자

드디어 네 번째 응시한 필기시험에 합격했다.

기본서와 기출문제 회독이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는 있지만', 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도 분분하다. 그러나 수많은 공부방법들을 관통하는 한 가지 공통점은 인풋과 아웃풋의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수험생은 학자가 아니므로 모든 과목에서 학문적 연구를 통한 지식의 탐구를 좇을 필요가 없다. 재빨리 효율적으로 머리에 집어넣고, 시험장에서 기계적으로 출력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새로운 공부방법을 기존 방법에 보완, 적용한 지 6개월 남짓이 지났을 때 응시한 다음 순경 필기시험에서 남편은 드디어 합격했다. 시험장에서 막판에 고친 것들이 거의 다 틀리긴 했지만(다섯 문제 중 고쳐서 틀린 게 네 개였으니) 어쨌거나 필기 배수 안에는 들었다. 최근 현직자들의 공부방법은 남편에게 한 줄기 빛이었다.


1. 기본서와 기출문제는 상호 연동, 호환시킨다.

(기존 방법) 기본서는 기본서대로 순차적으로 읽어가고, 문제풀이는 문제풀이대로 따로국밥처럼 봤다.

(변형 방법) 기본서와 기출은 둘이 아닌 한 몸이다. 기본서에서 습득한 내용은 기출문제를 풀어서 약점을 찾아내고, 틀리거나 애매해서 찍은 문제는 결국 모르는 문제라는 뜻이니 지문에 연필로 체크하여 기본서의 해당 파트로 돌아가 발췌독을 한다. 이렇게 기본서와 기출 연동 1세트가 끝나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간다. 확실하게 아는 것은 패스하되, 연필로 찍어놓은 약점 부분 회독은 무한 반복하고, 이 과정을 최소 5회 이상 반복한다. 그러다 보면 회독 수가 점점 빨라지고, 20 회독까지도 가능하게 된다. 처음에 연필로 체크한 지문은 막판에는 형광펜으로 표시하여 읽는다.


2. 기본서는 발췌독부터 하고 순차 정독을 한다.

(기존 방법) 언제 어떤 내용이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아는 것 모르는 것 구분하지 말고 목차의 처음부터 끝까지 순차적으로 정독하였다.

(변형 방법) 아는 것은 넘어가고, 모르고 애매한 것 위주로 발췌독하면 내려가는 것이 효율적이다. 다만 지문에 나오는 딱 한 줄 부분만 읽는 것이 아니라 해당 내용이 포함된 소 챕터 전체를 읽는다. 발췌독과 기출문제 상호연동이 충분해지면(보통 7 회독 소요), 리마인드 하는 느낌으로 2-3회 정도 순차 정독을 실시한다. 기존에 안다고 생각했던 것도 망각할 수도 있고, 안다고 착각했던 것이 튀어나올 수 있다.

또한 발췌독은 속독이 아니므로 최대한 꼼꼼하게 읽는다. 처음에는 중요한 부분을 연필로만 치다가 나중엔 파란 펜, 빨간펜, 형광펜 순으로 핵심 단어나 문장에 표시한다. 그러면 회독에 가속도가 붙는다.


3. 기출문제는 최근 5개년을 보되, 지문을 외울 때까지 무한으로 돌린다.

(기존 방법) 문제풀이는 기본서에서 습득한 내용을 확인한 도구이므로 별다른 표시 없이 내용 확인차 풀기만 했다.

(변형 방법) 모든 공무원 시험은 기출문제가 기본 중의 기본이다. 몇몇 강사들은 이제 기출로만 승부 보던 시대가 끝났다고 한다. 어림도 없는 소리를 눈 가리고 하고 있다. 출제자들은 바보가 아니다. 새 문제를 내어서 논란이 생겼을 때의 책임 소재를 독박 쓸 출제자는 없다. 남편은 최근 5개년의 순경 공채, 간부후보생, 승진 시험 문제를 모두 프린트하여 지문을 외워버려 회독의 의미에 대해 회의감이 들 때까지 회독했다. 다만 공통 과목인 영어와 국사는 타 직렬 문제도 풀었다.(별 효과는 없었다고 한다.) 다만 시중에 파는 기출문제집은 문제집 형식과 파트별로 나눠진 것도 있는데 무엇을 봐도 상관은 없다.


4. 모의고사는 90분에 맞춰서 한꺼번에 풀되, 점수에 의미 부여하지 않는다.

(기존 방법) 과목별로 모의고사를 각각 15분에 맞춰서 따로 풀었지, 100분을 전체로 쓰는 연습은 하지 않았다. 그리고 점수가 안 나오는 날은 애써 담담해지려고 노력했다.

(변형 방법) 실제 시험장에서 공시생에게는 100문제를 풀 수 있는 100분이라는 전체 시간이 주어지지, 퀴즈 형식처럼 문제당 일정 시간을 친절하게 배분받지 않는다. 공시생은 자신의 지식 상태에 따라 빨리 풀리거나 안 풀리는 문제를 재빠르게 핸들링해야 한다. 따라서 매주 토요일 혹은 매일 오전 10시(시험 시각)에 전체 시간 내로 연습한다. 이때 과목 순서를 변경하여 시도해보면서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는 것이 좋다. 남편은 가장 걱정되는 영어를 남긴 과목 전체를 우선 풀고, 35분 정도 여유시간을 남겨두어 영어를 찬찬히 읽었다.

또한 점수에 일희일비하지 말아야 한다. 모의고사의 존재 이유는 시간 분배와 상황 대처 능력 시뮬레이션 하는 것에 불과하다. 풀이하고 버려도 무방한 모의고사 점수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다음은 멘탈 관리와 한 번씩 쳐질 때의 동기부여 방법에 대한 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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