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디언들의 영토 상실 그리고 샌드크릭(Sand Creek) 학살
‘당신의 회람을 봤소. 나는 그 문제를 곰곰이 생각해보고 서로 상의하러 왔소. 윈쿱소령도 당신을 만나볼 것을 권했소. 우리는 얼마 안 되는 기병대 뒤를 따라 눈을 감고 불 속을 지나 오듯 예까지 온 거요. 그건 오로지 백인과의 평화를 바라서요. 당신의 손을 잡고 싶소. 당신은 우리의 아버지요. 우리는 구름 낀 길을 걸어왔소. 전쟁이 시작된 이래 하늘엔 항상 어두운 구름이 끼어 있었소. 여기 나와 함께 있는 용사들은 모두 내 말을 따를 사람들이오. 우리는 부족민이 기뻐할 좋은 소식을 가져가고 싶소. 부족민들이 잠이라도 편하게 잘 수 있게 말이오. 우리 인디언들은 무엇보다도 평화를 바라고 또 지켜왔으므로 당신이 여기 있는 군인 추장(장교)들에게 우리를 적으로 여기지 않도록 일러주길 바라오.
나는 당신과 모든 것을 터놓고 이야기하러 이곳에 왔지, 늑대가죽을 쓰고 오지 않았소. 인디언들은 들소가 있는 곳에서 살아야지 그렇지 않으면 모두 굶어 죽소. 우리가 이곳으로 올 때는 아무 두려움 없이 자유롭게 당신을 만나러 왔소. 내가 돌아가 부족민들에게 당신과 여기 덴버에 있는 모든 군인 추장의 손을 잡고 왔다고 말하면 그들은 물론 평원의 모든 인디언족도 함께 먹고 마시고 난 뒤에 흡족한 마음을 가지게 될 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