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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클로이 Oct 27. 2024

내 눈의 들보

9. 남 욕만 해서는 안 되는 이유

살면서 만났던 이런저런 인간 군상에 대해 써보려고 합니다. 단순히 '재미'로 씁니다.

출처: 핀터레스트
성경에 이런 말이 있다고 한다.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고 네 눈 속의 들보는 보지 못하냐.


정말로 인간은 <디톡스> 해야 할 만큼, 추하고 이기적이고 더러운 잡것들이 많다.


치가 떨리고 몸서리가 난다.


 어느 순간, 문득, 내 안에도 그런 추함이 있음을 발견한다.


사실 남을 미워하는 것은 나 자신을 미워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없지 않으면 생길 수가 없다. 


타인의 단점을 보기 위해서는, 나에게도 어느 정도 그런 마음이 있어 눈에 보야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자신이 늘 다른 사람들에게 질투받고 피해받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본인도 보통 질가 많고 피해를 은근슬쩍 주는 이기적인 성품이다.


하지만 이를 모르고 남을 비난하다 보면은, 나를 제외한 타인을 수용하지 못하는 마음, 헐뜯는 마음은 내 안에 독으로 자리 잡아 고여 있게 된다.


그래 자신에 대한 혐오도 굉장히 쉽게 생긴다. 다른 사람을 마음속으로 쉽게 비난하기 때문에 나 자신에게도 엄격해서 삶이 피곤하다.

출처: 핀터레스트


사람들 평생을 인간을 혐오하면서 결국에는 인간과 함께 살아가고 사랑한다 사실을 곱씹어보면, 타인과 나의 경계를 짓고 벽을 쌓고 미워하는 일은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일이다.


즉, <내 눈의 들보>를 봐야 하는 이유는 세상과 타협하고 나에게 이롭게 생각하기 위해서이다. 이왕 인간으로 태어났으니 타인 잘 주고받고 결점이 보여도 고치려 하기보다는, 그 결점이 나에게도 있거나, 아니면 나는 그 결점과 다른 결점이 있으니 퉁치는 것이다.


어떤 사람에게 혐오감이 들 때, 나는 그런 적이 없는지? 나에게 그런 일면이 있어, 그런 모습만 계속 보이는 것은 아닌지를 성찰해 보고 지나친 잣대를 들이대지는 말아야겠다. (물론 여기서 범죄를 저지르거나 인간 이하의 짓을 일삼는 추악한 인간들은 제외한다. 어디까지나 허용범위 내에서이다. 그러나 가끔 사람들은 범죄의 선에 살짝 걸치는 것에는 관대하고 조그마한 결점에 과하게 비난한다.)


흔히 '인간적이다'라 말을 완벽하진 않지만 밉지 않은 사람을 지칭할 때 쓰는 것을 생각해 볼 때, 인간이라는 동물이 결점이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배움이 있고 내적인 발전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사람들이 모두 너무 완벽하기만 한다면,

세상에는 어떠한 서사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며 선과 악의 기준도 뚜렷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그런 세상에 산다면 미움도 없지만 사랑도 없을 것이다.


따라서 인간들이 본인에게 피해를 줄 때는 확실히 대처하되, 지나치게 타인을 분석하고 비난하는 것은 스스로를 위해 지양해야 한다.


어디까지나 디톡스여야지, 디톡스 하려다가 독기를 품어서는 안 된다고 늘 생각한다.


출처: 핀터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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