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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클로이 Oct 27. 2024

카르페디엠

10. 최고의 디톡스는 즐기기


살면서 만났던 이런저런 인간 군상에 대해 써보려고 합니다. 단순히 '재미'로 씁니다.

마지막으로 서로 사랑하고 상처 주고 기대하고 또 상처받는 인간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까를 생각해 봤다.


첫 번째는 나 자신이 타인에게 받는 영향력을 일정 부분만 허용하고 정서적으로 독립하는 것이다. 사람 자체를 믿지 않는다는 말은 아니다. 사람을 믿고 싶으면 믿지만, 본인의 코어가 잡힌 채로 믿어야 한다.


우리가 하루 중 휴대폰에 정신이 팔려, 자신의 인생을 갉아먹히는 것처럼, 이 인간관계에 따라 인생이 결정된다고 믿어버리면 SNS 좋아요 수에 내 기분이 좌우되는 불쌍한 인간이 될 수밖에 없다.


정신적 코어를 타인에 두어서는 안 된다.


이는 그 사람이 내가 원하는 대로 나에게 행동하지 않더라도 그 사람의 코어를 인정해 주는 태도이기도 하다. 그러면 타인의 기분에 내 기분이 좌우되지 않게 되고 관계가 수월하다.


우리는 우리 그 자체이지, 관계나 관계에서 오는 감정이나 그 사람이 나한테 해주는 대접이나 행동이 아니다. 내 남자친구가 나한테 잘해주지 않는다고 내가 무가치하게 여겨진다면, 그건 내가 코어가 없는 상태인 것이다. 그래서 그런 사람을 만난 것이다. 코어가 없으니 뭔가 달콤한 말에 속아서 거기서 안정을 찾은 것이다.


출처:핀터레스트


두 번째는, 인간관계의 결과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다.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가변성을 인정하면, 모든 사람에게 비슷하게 대할 수 있다.


그러면 한쪽에 에너지를 투입하여 지나치게 기대하고 나 자신을 갉아먹지 않게 된다. 그리고 사람의 단면을 보기보다는 시간을 두고 진면목을 알게 된다. 타인에게 친절하게 되고 그것이 나에게 긍정적 에너지로 선순환된다. 기대를 하면 에너지를 쏟고 상대방은 부담스럽고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배신 아닌 배신을 한다.


출처:핀터레스트


인간들의 장점이 단점이 되듯이, 네 눈의 들보가 내 눈의 들보가 되듯이, 완전한 아군도 완전한 적군도 없는 것 같다.


내가 나 자신에게 좋은 사람이었다가(행복한 시기) 반대로 우울이 땅굴을 파고 들어갈 정도로 무너지기도 하듯이, 우리 모두가 각자의 상황과 감정, 그때그때의 분위기나 에너지에 따라 타인을 대하고 타이밍에 따라 확 친해지기도 멀어지기도 한다.


세 번째는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다>라는 말도 있듯이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은 어떤 이유가 있는지도 모른다고 여기는 것이.


각각의 인간관계에서 조금이라도 배우는 점이 있다면, 우리는 모든 인간관계를 즐길 수 있다.


나의 중심을 잡고, 기대를 버리고, 결과를 예측하지 않고 즐기기. 모든 인연에는 쓰라린 교훈이든 달콤한 선물이든 이유가 있다고 여기기.


그것이 최고의 디톡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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