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 이별을 선택한 당신 때문에 난 숨이 막혔다.

잠수 이별을 선택한 당신 때문에 난 숨이 막혔다.

시간이 필요한 건지, 화가 난 건지, 이별을 한 건지 

알 수가 없어서 내 멋대로 이별도 할 수가 없었다. 

돌아오지 않을까 하는 헛된 희망이 자꾸만 내 속에서 속삭였다.

단칼에 당신을 쳐내지 못한 내가 미웠다. 

헤어지자 말 한마디 못하는 비겁한 당신을 기다리며

울고 또 울어버린 내가 한심했다. 

좋은 기억까지 모두 토해내게 만들어버린 당신을 미워하는 건 당연했는데, 

미움의 감정은 나에게도 스며들어 이런 처지를 당한 나도 함께 미웠다.

'이런 내가 또다시 누군가에게 사랑받을 순 있을까.' 내 자존감은 버려지고 또 버려졌다. 

충격은 계기를 만들었다. 

이별도 받아들였고, 더 이상 그 사람이 돌아오길 바라지도 않는다. 

하지만 나에게 향한 미운 감정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 

나를 위로해 주는 사람들은 그 사람의 무책임하고 비겁했던 행동일 뿐이니 상처 받지 말라고 했다. 

나는 알겠다고 대답했지만 마음 한구석에서는 '너는 못난 사람이야. 사랑받을 자격이 없어.'

라고 자꾸만 속삭였다. 나는 행복하고 싶은데 자꾸만 우울했다.

잠수 이별은 단지 고약한 이별이 아니라 내 안의 자존감을 자꾸만 갉아먹었다. 난 계속해서 생각했다. 

타인에 의해 휘청이는 내가 아니라 마음이 단단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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