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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징 Feb 24. 2020

알잖아요 사랑도 끝날수 있다는 거


한 때 그 사람은 내가 싫어하는 행동이나 말은 자제하고

섭섭해할 상황은 만들지 않으려고 했다.

함께 있어도, 함께 있지 않아도 

나에 대한 예의를 지키던 사람이었다.

사랑받는다는 느낌을 오롯이 받았고 그래서 행복한 시간이었다. 


그때가 자꾸 그리워진다. 

온통 다정해서 따뜻해서 내 삶에 웃을 일이 많았던 그때 말이다.


지금의 우리는 서로를 향한 배려보다는 

각자 하고픈 말을 한다. 

싸워도 금세 화해하고 서로를 이해하려던 마음은

어디로 가버린 걸까. 

요즘의 우리는 좀처럼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다. 

고요한 침묵이 더 잦다.


사소한 것 하나에도 챙겨주는 마음이 예쁘다며

좋아하던 사람이었는데 이젠 반응이 무심할 때가 많다.

서운한 마음이 들지만 그대로 들어낼 수가 없다.

그 사람의 감정이 떠나가고 있는 것 같아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속상하다고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도 없고

다시 예전처럼 다정해 주면 안 되냐고 매달릴 수도 없다.

그건 나를 사랑한다는 확신이 있었을 때나 할 수 있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나에게 지칠까 봐.

그래서 떠나버릴까 봐. 

이별의 아픔이 더 두려우니 참는다.


연인의 시작은 둘의 마음이 같아야 시작될 수 있지만,

끝은 한 사람의 마음만으로도 가능하니깐. 


혼자일 때 보다 더 외롭고 같은 이유로 다툼이 반복된다면 

그 사람에게 Why 왜를 추궁하기보다는

그 사람의 마음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연락이 뜸하다면 연락에 매달리기보다는 당신도 무심하는 게 좋다.

말을 살갑게 하지 않으면 당신도 단답형으로 해주는 것도 괜찮다.

당신의 차가워진 변화에도 반응이 없는 사람이라면

당신이 손을 놓아버리면 끝 이날 관계일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좋았던 시절의 그 사람은 당신을 향한 애정이 가득해서 당신을

위해 무엇이라도 해주고 싶은 의지가 있어 가능했었다.

마음이 바뀌면 사람도 달라진다. 변했다고 느꼈으면

그 사람은 변한 것이 맞을 것이다. 당신의 마음을 표현했다면

그것에 대한 답을 줄 때까지 기다려주는 것이 좋다.

어떻게 그럴 수 있어 추궁하는 말은 참아내는 것이 좋다. 

마음이 차가워진 사람에게 매달리고, 감정에 호소해 봤자 떠난 마음을

되돌릴 수 없으니까. 마음을 움직이고 싶다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

그럴수록 되돌아오는 건 상처와 훗날 남을 후회뿐일 테니 말이다.

마음은 자신의 영역이기 때문에, 나의 의지가 생기지 않으면

누군가의 노력으로 인해 바뀌지 않는다.



인스타그램주소 http://instagram.com/poohzing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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