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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르벌 Sep 13. 2023

아무리 취미라도 한계는 오고야 만다

 2020년 2월에 보드 장비를 라이딩용*으로 바꾼 뒤, 나름 카빙턴*에 도전해 보기 시작했다. 


 ※ 라이딩용 장비: 부츠나 데크를 좀 더 하드한 걸로 바꾸면 라이딩할 때 잘 잡아 주기 때문에 안정적이다.
 ※ 카빙턴(Carving Turn): 데크의 날을 이용해서 턴을 하는 것.


 그렇지만 도전한다는 표현이 맞는지 잘 모르겠다. 몇 년째 보드를 타다 보니 어쩐지 겁은 더 많아지고, 보드를 타다가 사고 나는 사람들도 많이 봤다. 스키어와 동선이 맞지 않아 부딪혔던 사람, 하프파이프를 타다 떨어졌던 사람도 있었다.


 내가 다친 것도 아닌데 점점 더 뭔가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게 겁이 났다. 시도하질 않으니 재미도 없고 실력도 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스키장에 나가 보드를 타는 시간보다 시즌방에 누워 요양을 하는 시간이 점점 많아졌다.


 잘 타고 싶긴 한데 예전처럼 강습을 받자니 금전적으로 부담이 되었고, 실력도 원하는 만큼 늘진 않을 것 같았다. 시즌방 사람들이 가끔 보드를 가르쳐 주긴 하지만 1:1로 붙어서 계속 배울 수 있는 게 아니라 사실 한계가 있었다.


 ‘아~ 요새 보드 타는 거 왜 이렇게 재미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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