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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na H Aug 16. 2020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독서를 하고 싶다면

기록해야 한다

관심 있는 분야도 알아냈겠다, 자신의 수준에 맞는 책도 구했겠다, 독서에 흥미를 붙이기 시작다. 문장이 하나둘씩 눈에 들어오고 책 읽는 게 재밌어지기 시작한다. 뭔가 생산적인 활동을 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특히 독서로 하루를 마무리하면 큰 일을 해낸 것 같아 뿌듯하다. 하루하루 똑똑해지는 기분이다.


누군가 이렇게 물었다. "오.. 독서? 요즘 무슨 책 읽어? 내용은 어때? 재밌어? 읽을만해?" 무슨 책 읽는지는 쉽게 말할 수 있다. 그런데 웬걸? 내용이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 분명 몰입감 있고 흥미로웠는데,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전혀 모르겠다.


 내가 기억력이 안 좋나?


전혀 아니다. 뇌과학 책에서 인간의 뇌는 지식을 받아들이는 데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문명이 발달하기 전 인류는 위험에서 살아남기 위해 빠른 판단을 내려야 했고, 지금까지도 본능적으로 뇌가 기억을 편집한다고 한다. 그러니 기억은 개인 특성이 아니다. 낙심하지말자.


기억에 오래 남는 방법으로 독서하면 된다


어떻게? 일단 책을 더럽힐 준비를 하면 된다. 펜과 형광펜을 들고 책을 쑥대밭으로 만들면 된다.


밑줄 긋기


원래 눈으로 훑듯이 독서를 하는 사람에게는 밑줄 긋는 것 자체가 귀찮다. 소중한 책을 더럽히기 싫단다. 하지만 독서하는 목적을 다시 생각해보자. 예전보다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독서하는 것 아닌가? 그렇다면 더더욱 자신의 머릿속에 내용을 입력하기 위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주요 문장을 찾아 밑줄을 어보자.



각 챕터마다 요약


세심하게 요약하지 않아도 된다. 핵심 키워드 혹은 인상 깊은 부분 위주로 요약하면 된다. 완벽한 문장을 쓰지 않아도 좋다. 스스로 알아볼 수 있으면 된다. 요약의 장점은 스스로 피드백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챕터가 끝난 빈 공간에 3줄 정도 요약을 해 보자. 참고 사진은 여러줄이지만 각자 스타일대로 요약해보면 된다.



공백에 전체 소감 작성


책을 다 읽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진 뒤 공백에 전체 소감을 작성해보자. 멋진 문장을 쓸 필요가 없다. 손 가는 대로 마음 가는 대로 일단 써 보자. 책 내용이 전부 연결되지 않아도 된다. 만약 적용할 점이 생긴다일상 속 실천할만한 내용을 써 보면 된다.



공개 페이지에 기록


세련된 글꼴과 예쁜 이미지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하나둘씩 쓰다 보면 자연스럽게 글꼴과 이미지를 신경 쓰게 된다. 처음부터 부담을 가지면 안 된다. 인상 깊은 구절을 남겨도 좋고 공백에 남긴 소감을 그대로 작성해도 된다. 공개 페이지에 기록을 남기는 이유는 오랫동안 자신의 기억에 남길 뿐만 아니라 지인들에게 독서하는 사람으로 보여주기 위함이다. 일을 쉬는 동안 그래도 뭔가 열심히 하네..라는 생각을 심어줄 수 있다.

 




원래 나는 눈으로 책만 읽고 기록을 남기지 않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작년에 기억에 남는 독서를 하기로 결심했고, 지금까지도 위에 언급된 4가지 방법을 사용하며 책을 읽고 있다. 비록 귀찮고 오래걸려도 다른 사람들에게 책 내용을 설명할 때 훨씬 수월한 기분을 느낀다. 60권만 읽은 중수 독서가라 전문가만큼 잘 짜인 노하우를 공유할 수 없지만, 나름대로 시행착오 끝에 얻은 방법을 정리해봤다.


특히 시간여유가 많은 분들이 하면 아주 좋을 것 같다. 기억에 남는 독서를 통해 삶이 풍요롭게 바뀌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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