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병 일기
수녀님들 얼굴 모든 근육과 피부가 웃고 있었다. 차가 도착하자마자 작은 집에서 두 수녀님이 나왔다. 세상에서 가장 환한 미소와 함께.
엄마의 500만원은 작년부터 갈 곳을 기다리고 있었다. 엄마는 평소 미혼모를 위해 기부를 하고 싶다고 했다. 몇 개월동안 돈은 봉투 속에서 조용히 숨 쉬고 있었다. 오늘, 돈은 드디어 주인에게 전해졌다. 양주의 어느 센터-미혼모는 물론 남편의 학대로 집을 나온 이주 여성과 자녀를 돌보는 집이다. 집엔 수녀님 세 분과 8명의 식구들이 살고 있었다. 베트남, 태국, 우즈베킨스탄, 이집트 여성과 자녀가 집을 거쳐갔거나 살고 있단다. 엄마의 기부금은 여성들이 독립할 때 전세금에 보탤 것이라고 했다.
수녀님들의 미소는 정말 강렬했다. 남을 위해 사는 삶, 사랑을 실천하는 삶, 봉사의 삶을 살게 될 때 절로 생기는 표정이었다. 표정은 그들의 영혼 상태를 말해주는 것이다. 몇 년 동안 어두컴컴하게 살아 우거지상을 한 내 모습과는 딴판인 빛이 나는 수녀님들 얼굴이었다.
오늘 양주의 푸른 숲 작은 이층집이 엄마와 나에게 '빛'의 길을 열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