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무엇이 되어

산다는 것은

by 또다시

다음 진료일은 3월 19일이다. 3월 19일에 난, 새로운 학년을 맞이했을 터이고 더구나 새로 발령난 학교에서 모든 새로운 것에 적응하며 잔뜩 긴장된 상태로 근무하고 있을테지. 그날 난 ‘어디서 무엇이 되어’ 살고 있을까. 내 사랑하는 이들의 안부는 어떠할까.



인간의 삶은 어느 정도는 예측가능하지만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들에 맞닥뜨릴 수도 있다. 어제와 다름없는 오늘이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새삼 깨닫게 될 지도 모르며 그저그러한 날이라고 지루하게 생각할 지도 모른다. 인간은 차암 약한 존재이다. 살고 싶은 욕구를 각양각색의 방법으로 꾸미며 산다. 죽기 전에 ‘나 여기 있어요 ’라고 살다 흔적을 남기고 싶어한다. 마치 강아지의 오줌처럼.



유머스러운 사람이면 좋겠단 생각을 했다. 인생 말년에 찾아오는 고통의 순간에도 위트있는 말을 하며 자신과 상대에게 웃음을 주는 사람이면 좋겠다. 유머는 빗장이 잠긴 마음을 느슨하게 풀어주는 일을 해준다. 아픈 이의 고톹을 덜어줄 것이며 어두운 마음을 따뜻히 만들어줄 것이다. 난 매우 진지한 사람이다. 재밌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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