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본 베토벤 생가
본은 참 조용하다.
그러나 베토벤 하우스 앞은 사람이 많다.
얼마나 사람이 많은지 베토벤 하우스 앞에 숍이 따로 있다.
그렇다고 웨이팅이 있는 것은 아니다.
유학 초기 1주? 2주? 되었을 때 본 대학에 다니시던 분 따라서 줄래 줄래 갔었다.
같이 갔던 두 분 다 베토벤 하우스 갔었다고 나보고 혼자 들어가래서 혼자 들어갔던 기억은 난다.
안에서 무엇을 보았는지 기억이 하나도 없다.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서 다시 찾은 베토벤 하우스
이제는 남다른 느낌이다.
인간 이상의 사람, 한계를 넘어선 사람, 사람인데 사람이 아닌 것 같은 사람,
베토벤
그가 태어난 곳은 어떤 에너지를 가지고 있을지 운명의 문을 두드려 본다.
건너편 숍에 가서 입장권을 사서 다시 베토벤 하우스로 들어간다.
숍이 커서 살 것이 많을 듯 기대된다.
독일 본 베토벤 하우스
베토벤의 데스마스크, 제자이며 친구였던 루돌프 대공의 초상화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베토벤의 보청기이다.
사진으로만 봤던 것을 실제로 보니 엄청 크다.
다들 물뿌리개, 물주전자인 줄 알았다고 한다.
나도 진짜 화분에 물주는 물 뿌리 개인 줄 알았다. 그 정도의 크기를 가진 보청기이다.
저런 것으로 어떻게 들렸을까
저런 것으로라도 들어보려고 애썼던 베토벤이 정말 짠하다.
영화 '불멸의 연인'에서 9번 교향곡을 초연하는 장면에서 베토벤이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장면이 있다.
어린 베토벤이 아버지의 체벌을 피하려고 창문을 통해서 도망가는 장면이 있는데,
그때 창문이 이것일까 혼자 상상하며 창문과 창밖의 모습을 찍었다.
아버지의 학대를 견디며 지냈을 어린 베토벤이 떠오른다.
베토벤 하우스 건너편에는 숍이 있다.
들어가면 아주 거대한 베토벤이 나를 맞아준다.
이 숍의 특징 중 하나가 커피 원두를 판다.
베토벤 하우스에서 왜 커피 원두를 팔까?
베토벤은 커피를 마실 때 원두 60알을 갈아서 마셨다고 한다.
그것으로 유명해서 커피 원두를 파는 것 같다.
그때는 웃겼는데, 지금 생각하니 하나 살 걸 싶다.
다시 본에 가면 꼭 사고 싶다.
베토벤 하우스 맞은편 숍의 거대 베토벤, 베토벤 하우스 운명의 문을 두드리는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