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 바질 페스토 리조또
뭐해먹지?
이사를 온 뒤, 제대로 장을 본 적이 한 번도 없다. 그래서 아직 냉장고가 텅텅 , 식료품 수납장이 텅텅 비어있다. 하지만 배는 고프다. 잠시 골똘히 생각을 했다. 지금 나가서 장을 보고 올까? 그냥 오늘도 식빵으로 때울까? 에라 모르겠다. 아무거나 해 먹자.라는 생각에 냉장고를 뒤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집에서 남아있던 재료들을 쭈욱 둘러보니 내가 해 먹을 수 있는 요리가 나왔다.
크림 바질 페스토 리조또
이름만 들으면 아주 근사해 보이지만 그냥 냉장고에 남아있는 재료들을 모두 때려 넣고 리조또 형식으로 만들어 먹어보았는데 생각보다 맛이 훌륭했다. 왜냐면, 맛이 있을 수밖에 없는 재료들의 조합이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집에 남아있는 재료들이 허다해도 당장 내가 해 먹고 싶은 요리를 만들기 위해 장을 보러 다녔다. 그러니 나중에는 내가 사놓았는지도 몰랐던 것들을 뒤늦게 발견했고 아쉽게도 유통기한이 지나 모두 쓰레기통으로 버려졌다. 오늘 냉장고에 있는 재료들을 싹싹 긁어모아 리조또를 만들어 먹으면서 서서히 비움의 철학을 배워나가고 있는 듯싶다.
크림 바질 페스토 리조또 재료
햇반 1개
바질 페스토 큰 1스푼
우유 140ml
새우 5개 (생략 가능)
치킨 스톡 (대신 소금 가능)
슬라이스 햄 2장
양파 반 개
다진 마늘 큰 1스푼
올리브유
1.
슬라이스 햄, 양파는 잘게 썰어주고 새우는 꼬리를 떼고 물기를 제거해준다.
2.
올리브유를 두른 팬에 다진 마늘을 1 큰술 넣어 살살 볶아 준다.
3.
올리브유에 다진 마늘이 뒤 섞이면 다진 양파를 먼저 투입시켜준다.
4.
양파가 슬슬 노랗게 변해질 때 물기를 제거한 새우를 넣고 붉어질 때까지 볶아 준다.
5.
새우가 붉어지면 다진 슬라이스 햄을 먼저 넣어주고 우유 140ml, 바질 페스토 1큰술을 넣고 보글보글 끓여준다.
6.
바질의 색이 옅어지면 데우지 않은 햇반 1개를 그대로 넣고 함께 끓여준다.
7.
팬에 눌어붙지 않도록 저어주며 졸여준다. 중간중간 치킨스톡 파우더로 간을 맞춰준다. 없다면 소금으로 해도 무방하다.
막 때려 넣은 크림 바질 페스토 리조또
이렇게 또 한 상이 별거 아닌 재료들로 근사하게 차려졌다. 혼자 먹더라도 , 빨리 먹지 않으면 금방 쓰러질 것 같은 배를 움켜쥐면서 플레이팅을 열심히 했다.
바질 페스토의 향이 온 집안을 감싸고 우유를 넣어 마지막은 고소함까지 느낄 수 있다. 생크림을 넣으면 그 맛이 더욱 강할 수 있을 텐데 그 부분이 좀 아쉽다. 하지만 내 입 맛에 딱 맞는 리조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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