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것들로 가득했던 임신 40주간의 기록
연애기간 7년, 결혼생활 7년.. 어느날 문득 정신차려보니 내 나이 37세, 남편나이 40세가 되어있었다. 요즘은 늦은 나이도 아니라고들 하지만 14년이 어찌흘러갔는지 병원에서 말하는 노산이 임박한 사실을 알고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렇게 부랴부랴 임신 준비를 했지만 막상 아기소식을 바로 접하긴 힘들었다.
그렇게 준비하고 실망하고 준비하고 실망하기를 반복하다가, 안되겠다싶어 포기하고 이탈리아 여행을 준비하며 비행기 표까지 예약해 둔 어느날, 준비 1년만에 임신테스트기 두 줄을 보았다. 보고도 믿지 못하고 병원에서 확인받기 전까진 설마설마 했던 그날들이 기억난다.
그동안 워커홀릭으로만 살았던 나는 임신확인서를 받았던 그날로 ‘임신유지’가 내 할일의 우선순위 1순위가 되었고, 내 유전자를 지닌 아기를 뱃속에 품고 있는 10개월이란 시간을 무의미하게 보내기 보다는 가능하면 아기의 발달 상황과 발달 시기에 맞는 적절한 태교를 모범적으로 해 내고 싶어졌다. 우리에게 와준 아기를 위해 정성을 다하고 싶었다.
물론, 태교의 본질은 엄마의 마음이 평온하고 좋으면 그만이라고 하지만, 내가 하고 싶은건 교육이 아니라 아기와의 교감이었다.
뱃속의 아기와 하루하루 지내면서 태교일기장과 블로그에 나의 태교 기록을 일일히 적어 내렸고, 주변에서 듣거나 알게된 정보들 또는 책을 읽고 실천해보고 싶은 것들은 ‘To do list’ 어플에 그때그때 기록해가며 임신 기간 40주동안 하고싶었던 것들을 부지런히 실천했다. 아침에 눈을뜨면 ‘오늘은 딱 이거 이거만 해야지!’ 라고 마음 먹고 우선순위에 따라 계획대로 실천하며, 마치 업무하듯 여러가지 태교를 실행(?)하며 주변사람들에게 ‘태교한번 제대로 한다’는 말을 수없이 들었다.
첫 임신,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겠고 아기한테 말걸어 주는 것조차 어색한 초보 맘이지만 아기에게 뭔가 해주고 싶다는 엄마마음 하나로, 그저 내 성격에 맞고 내 취미에 맞는 태교를 통해 임신기간을 행복하게 보냈다. 무엇보다 아기를 만나고 태교하는 동안 나는 경력단절의 시간을 보낸것이 아니라, 오히려 취미생활이 고급스러워졌고 미뤄오던 자기개발을 할 수 있었으며 정신적으로 성숙했고 지적호기심이 늘어났다.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일을 하는 모든 임산부들에게 자신있게 이 시간을 즐기라고 말하고 싶다. 태교를 하면서 나의 삶이 즐겁게 변하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 아기가 뱃속에 있을때 태교를 해주지 못해 죄책감이 평생 남지 않도록, 즐겁게 아낌없이 태교하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 삶과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치는 아이 낳기는 결코 쉬운일이 아니다. 계획이나 준비없이 그냥 해버릴 일도 아닌것이다. 중요한 일을 해내는 것이라는 자부심이 있길바라며 도움되는 태교 40가지와 임신기간 유용한 정보들을 적어보았다.
누군가에게는 유용한정보가 되기를 바라며..
2021 가을,
whitten by shann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