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란일 알아차리기
“아이의 건강과 총명함은 하루아비의 몸가집에 의해 결정된다”라는 문구가 있다. <태교신기>의 저자 사주당 이씨는 남녀가 만나 관계를 하는 순간 조차 몸가짐과 마음가짐이 아이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는 뜻으로 이런말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옛 성현들은 ‘기쁘되 음탕하지 않고, 슬프되 마음 상하지 않는’ 건전한 애정관을 가르치기도 했다고 한다. 그만큼 아기가 잉태되는 순간조차도 매우 중요하다는 뜻인데, 배란기 조차 모르고 예상하지 못한 임신을 하는 것보다는 가능한 배란기와 배란일을 파악하고 미리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태아를 품었다고 생각하고 그날 부터는 몸조심, 말조심, 마음가짐도 조심하며 뱃속의 아이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지내도록 했다.
배란은 평균 28일을 주기로 한달에 한개의 난자를 배출하는 것인데 난자의 수명은 12~24시간, 정자의 수명은 2~3일정도이기 때문에 정자가 먼저 난관에 들어가 난자를 기다리는 것이 수정률을 높일 수 있고 그 시기를 잘 맞춰야 하기 때문에 배란일을 알아차리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임신을 준비하는 기간 동안 매달 휴대폰 캘린더어플에 기록하며 배란주기를 정확히 파악해 두었던건 지금의 아기를 만나는데에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배란주기를 알아보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아래 4가지를 크로스 체크하면서 정확하게 파악했다.
* 생리주기법 : 생리주기가 규칙적인 경우, 배란일은 다음 생리예정일에서 거꾸로 세어 12일~16일 사이가 되요. 요즘은 생리어플을 통해서 대략적인 생리주기와 배란기를 예측할 수 있어요.
* 점액량 증가 : 배란일이 가까워면 점액량이 증가하게 되는데 달걀흰자처럼 점액이 투명하고 미끈하며 탄력성이 있을 때 임신 확률이 높아요.
* 배란테스트기 사용 : 어플에서 제공하는 배란기를 파악하면 그때즈음해서 매일 같은 시간에 배란테스트기를 해보았어요. 소변을 통해 나오는 호르몬으로 배란테스트를 해보면 언제가 임박한지 알수 있어요.
* 기초체온법 :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움직이기 전 바로 재는 체온이 기초체온이에요. 배란기에는 기초체온이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오는데, 배란이 임박할때가지는 고온을 유지하다가 배란이 된 날은 일시적으로 체온이 뚝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어요. 그리고 나서 임신이 되면 고온기 유지, 그렇지 않으면 일반 체온을 유지합니다.
배란일을 파악하면 배란이 임박했을 시기부터 배란이 된 직후까지의 배란일을 추정하여 약 2~3일 안에 관계를 갖는 것이 성공율을 높인다. 그렇게 정자와 난자가 만나 핵분열이 계속되어 수정 30시간만에 두개가되고, 두개였던 수정란은 넷이되고, 넷이였던 수정란은 8, 16, 32, 64, 128….. 이런식으로 분열이 되면서 나팔관에 있던 수정란이 약 3일간 다시 빠져나오며 배아세포가 되는 거라고 한다.
그렇게 배아세포가 형성 되고 나면 수정란이 자궁내막에 착상을 하는데, 자궁강에서 착상까지 약 4일이 걸리므로, 결국 관계일(배란추정일)로부터 약 7일정도가 지나면 착상이 완료된다. 그리고 결국 수정란이 자궁 내막에 착상하여 모체와 연결되면 비로소 임신이 되는 것. 정말 생명체가 이렇게 생기는 것인지 임신을 준비하며 자세히 알게 되었는데 생명체가 생기는 이런 작업은 사람의 영역이 아니라 신의 영역인것 같다.
이렇게 착상까지 진행되는 이 기간에는 아무 증상도 느끼지 못하지만, 희안하게도 나의 경우는 배란추정일로부터 8일째 되는날 착상통같은 찌릿함을 느꼈다. 얼굴을 찌뿌릴정도의 통증이었고 태어나서 처음 느껴보는 통증이었으니 이상하다 싶었다.
특히, 착상통을 느낀 그날은 남편과 쇼핑을 하던 날이었는데 내 얼굴이 하얗게 질려 백지장이 되어있었다고 한다. 조금 걸었을뿐인데 앉을 의자를 찾았고 몸이 무겁다 못해 집에 너무 가고싶다는 느낌과 힘듦을 느꼈고, 쇼핑을 평소보다 길게 한것도 아닌데 집에 돌아오자마자 넉다운 되어 낮잠을 푹 잤다.
평소 낮잠자는 스타일도 아니어서 그날 행동이 이상하니 남편과 나는 그렇게 조금 빠르게 임신을 눈치채버렸다. 설마… 에이 아니겠지..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