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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혜교 Jun 16. 2024

'아, 다이어트해야 하는데!!!'라고 생각하고 계신다면

저는 다이어트를 그만두었답니다!

브런치스토리에 딱 한 편을 업로드하자마자

바로 다음날 출간 제안을 받은 전설의(?) 원고,

어떤 내용인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침대 딛고 다이빙>의 내용을

셀프 인터뷰 형태로 각색해 슬쩍 공개합니다 :>





Q. 만년 다이어터라고 들었어요. 사실인가요?

A. 네, 매년 연초가 되면 새해 목표 리스트에 ‘다이어트’라고 적곤 했어요. 청소년 시절부터 한 해도 빠짐없이! 매년 실패했다는 뜻이죠... 다이어트란 저에게 철천지원수 같은 존재였어요. 다이어트, 식단 조절, 유산소 운동! 듣기만 해도 지긋지긋해요. 살이 잘 찌는 체질이라서 더더욱요.





Q. 살이 잘 찌는 체질이요? 그런 게 따로 있나요?

A. “살이 잘 찌는 체질이라니. 그냥 의지박약형 인간의 변명 아니야? 먹은 만큼 찌고 움직이는 만큼 빠지는 거지!” 이런 말을 하시는 분도 많은데요. 그럴 때마다 저는 뿌옇게 먼지 쌓인 앨범을 꺼내 흔들어 보이고 싶어요. 음식 섭취의 선택권 없이 오직 분유만 먹고살던 신생아 시절부터 4단 소시지 팔을 자랑했던 저의 ‘통통 일대기'를 좀 보시라고요!



Q. 그럼 쭉 통통한 채로 사신 거예요?

A. 그건 아니에요. 살이 잘 찌는 체질이라고 해서 날씬한 체형이 될 수 없는 건 아니니까요. 사춘기가 시작된 열네 살부터 열아홉 살쯤까지 다이어트라는 새해 목표를 매년 충실히 이행해 162센티미터에 46킬로그램을 유지했어요.


매일 강박적으로 2시간 가까이 운동하고 현미밥과 닭가슴살만 우적우적 씹어 먹는 괴상한 다이어트를 꽤 오랫동안 지속한 덕분이에요. 먹고 싶은 걸 먹는 대신 운동만 열심히 하면 된다는 이야기가 저한테는 해당이 없었어요. 안 먹고 운동해야만 살이 빠졌거든요.



Q. 다이어트 후유증도 많이 겪으셨다고요?

A. 한 달 만에 9킬로그램을 뺀 적도 있어요. 얼굴이 아주 갸름한 달걀형이 됐죠. 하지만 그게 전부였어요. 너무 힘이 없어서 눈을 감고 가만히 앉아 있는 시간이 늘었어요. 자는 것도 깨어 있는 것도 아닌 일종의 절전 상태였죠.


미용실에 갈 때마다 어쩜 이렇게 머리숱이 많냐는 소리를 들었었는데, 어느새 정수리에 하얀 틈이 보이더라고요. 어느 날부터는 피부에 두드러기가 났어요. 팔과 다리에 정체 모를 붉은 반점이 생기기도 했고요. 꿈에 그리던 몸매를 얻었지만, 그 외에는 다 잃었던 거죠.



Q. 극단적인 다이어트 뒤에는 늘 요요가 따라오지 않나요?

A. 맞아요. 3개월 동안 10킬로그램을 빼고 나면 한 달 만에 다시 15킬로그램이 찌는 식이었어요. 결국 다이어트를 하기 전보다 훨씬 불어난 몸을 안고 살아야만 했죠. 사람마다 건강한 체형이라는 게  다 다른 법인데, 저는 제 몸을 아끼지 않고 젓가락처럼 마른 다리만을 동경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됐어요. 불행한 다이어트에는 더 큰 불행이라는 이자가 붙었죠.



Q. 다이어트를 해서 좋은 점은 없었나요?

A. 저의 경우에는 전혀 없었어요. 습관을 차근차근 바꿔나가는 게 아니라, 늘 마른 몸을 만드는 데만 집중했으니까요. 다이어트는 전혀 건강하지 않았어요.


그렇게 몇 년의 다이어트를 반복하고 나니, 저한테 남은 건 딱 하나였어요. 멋진 몸매도 건강한 생활 습관도 아닌 ‘운동하기 싫은 마음’이요. 저는 칼로리를 소모해야 한다는 압박 속에서 모든 움직임에 의미를 부여하려 했어요. 조금 움직여서 운동 효과가 없을 바에야 차라리 침대 위에서 꼼짝하지도 않겠다고 우겨댔죠.



Q. 결국 다이어트를 그만두셨다고요?

A. 네. 저는 늘 다이어트하겠다는 말을 달고 살던 속칭 아가리 다이어터였는데... 다이어트 같은 건 그만두기로 했어요. 대신 가벼운 마음으로 운동해 보면 어떨까 생각하게 됐죠. 당연한 이야기지만, 운동하기로 마음만 먹고 실제로 꾸준히 운동하게 되기까지는 아주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몸이 마음처럼 움직이지는 않더라고요!


저와 같은 고민을 하고 계신 분이 많으리라 생각해요. 다이어트라는 단어만 보아도 스트레스를 받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 단어를 영영 놓아줄 수도 없는 그런 분들이요. 제가 다이어트를 그만두고 몸을 쓰는 기쁨을 찾아가는 과정을 <침대 딛고 다이빙>에 아주 생생하게 적었어요. 듣기만 해도 흥미롭지 않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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