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겨울 그리스에 갔을 때 고대부터 현재까지 사용되는 올림픽 경기장에 갔었어요. 그곳에서 한국어 오디오 기기가 있어서 그 설명을 들으며 돌아다녔었는데 스위스 로잔에도 올림픽 박물관이 있네요. 등하굣길에 엄마들로부터 꽤 볼만하다고 들은 바 있죠.
처음 들어가니 올림픽의 역사에 대해 나오네요. 역시 그리스에서 제우스를 섬기는 일종의 올림피아 경기가 시작이었어요. 국가가 아닌 도시 국가로 구성되던 기원전 6세기 이전부터 했다고 하니 역사가 참 오래되었네요. 6세기에 시작된 경기로는 아폴로를 기리는 델포이 경기, 포세이돈을 기리는 코린토 지협 경기, 제우스를 기리는 네메아 경기가 있었는데 그중에 가장 중요한 경기는 올림피아 경기였어요. 4년 주기로 개최된 이 경기들은 하나의 문화, 하나의 종교에 속하게 해서 도시 국가를 하나로 통합하는 역할을 했던 것 같아요.
역사를 둘러보다 보니 아이들이 앉아서 화병 화면을 보고 있어요. 지난겨울 그리스박물관에서 많이 보았던 것 같은 화병이에요. 아이들이 한참을 머물러서 뭐 하나 들여다보니 고대 경기들을 소재로 그린 화병들을 토대로 만들어진 퍼즐을 맞추기도 하고 틀린 그림 찾기도 하고 있었어요. 지루해할 아이들을 위해 재밌는 활동들을 만들어 놓았네요.
사라진 고대의 그리스 경기를 부활시킨 사람은 프랑스인 피에르 드프레디, 쿠베르탱 남작이었어요. 근대의 최초의 올림픽은 1896년 아테네에서 개최되었지요. 신체와 정신의 조화, 노력의 즐거움, 타인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한 올림피즘은 오늘날까지도 올림픽에 영감을 주고 있어요.
아이들은 역대 올림픽 중 한국과 관련된 영상을 보고 있었어요. 자세히 보니 1988년 서울 올림픽과 2018년 평창 올림픽 영상을 골라 시청하고 엄마인 저는 여러 올림픽 마스코트 중에서 서울 올림픽 마스코트 호돌이와 익숙한 파리 올림픽 마스코트 프리주를 찾아보았어요.
평창올림픽 할 때는 남편과 첫째 아이가 직접 경기를 보았어요. 나머지 나이가 어렸던 삼둥이들과 엄마인 저는 평창에서 눈썰매와 어린이들 겨울 놀이를 즐겼던 것 같고요. 그렇지만 현장에서 느껴지는 열기를 함께 공유할 수 있었어서 평창 올림픽은 더욱 친근하게 다가오네요. 역시 전시 중에 평창 올림픽 관련된 사진도 유심히 보았죠. 그중에 성화도 있었고요.
구석진 방 안에서 아이들과 올림픽 영상을 한동안 보았어요. (오래전 다녀온 기억을 더듬어 쓰느라 어떤 영상이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해요. 박물관 다녀오자마자 써야 하는데요.)
올림픽에서 선수들이 입었던 옷도 전시되어 있었는데 원래 있었던 것만 같은 “스포츠웨어”의 용어 첫 사용은 1928년 프랑스 언론에서 처음 사용되었다고 하네요. 스포티하고 편안한 스타일로 젊은 세대에게 큰 호응을 일으켰다고 하는데 지금까지도 이어 오는 것 같아요.
지난겨울 그리스에 다녀온 경험도 고대 그리스 올림픽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고요. 아이들과 올림픽 영상과 관련 전시를 둘러보고 퀴즈, 틀린 그림 찾기, 퍼즐 등등을 즐기며 재밌는 시간을 올림픽 박물관에서 보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