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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도착

by 키다리쌤

스위스에 처음 도착했을 때 휴가철에 머무는 집(Ferienwohnung)에 2주 빌려 살았다. 남편이 출근하고 첫째 아이와 집에 있자니 무료해서 둘이서 손을 잡고 전철을 타고 나섰다. 그 당시는 낯선 타지에서 말도 안 통하고 길거리에서 팔과 다리에 크게 문신한 사람들도 자주 만나고 낯설고 무섭기만 했다.


그러나 하루하루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처음은 동네 한 바퀴! 다음날은 전철도 타보고 조금씩 조금씩 멀리 나가 보았다.


많은 사람들이 여행가고 싶어하는 동경하는 스위스에 왔지만 떠나기 전에만 기쁘고 막상 도착해서 살게 되니 마트의 물건들도 한국과 다르고 피부색 다른 사람들도 무섭게만 보여 움츠러들었다.


한국에서는 느껴보지 못했던 속이 울렁거림!

'나는 과연 이곳에서 잘 살 수 있을까?'

두려움이 몰려들었다.


세탁기는 우리나라의 세탁기와 모양은 비슷하지만

세탁기에 적혀 있는 설명서도 독일어!

입구에 쓰여 있는 말들도 독일어!

세제 넣는 칸이 세 칸인데 어디다가 세제를 넣으라는 것인지 한눈에 알 수가 없었다. 마트에서 물건을 살 때도 이게 식초가 맞는지 이건 설탕이 맞는지 어느 것 하나 쉬운 것 없이 독일어 사전을 찾고 또 찾아야 했다.


처음 2주! 낯선 도시에서 말 못 하는 바보처럼 내던져진 느낌! 대부분의 사람들이 처음 외국에서 살게 되면 이런 느낌을 받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스위스에서 1년 반의 시간을 선택했고 어쨌거나 적응해야만 했다. 첫째를 위해서 그리고 뱃속의 둘째를 위해서 스위스 생활 도전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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