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이름 모를 꽃나무들.
미세먼지가 하나 없는 하늘과 뭉게구름.
검으면서 푸른 바다.
맥주와 코코넛을 팔고 있는 노점.
선배드에 누워있는 금발 머리 사내.
텀블링하는 아이. 그 아이를 사랑스러운 눈으로 바라보고 그녀의 엄마.
방울이 달린 빨간 목걸이를 하고 꼬리를 열심히 흔들고 있는 갈색 닥스훈트.
바다가 보이는 수영장. 미지근한 빈 땅(맥주)
무대에서 진하게 노래를 부르는 오늘 데뷔를 한 빨간조명에 귀여운 그녀.
사람들의 시끌 벅적한 웃음소리.
축축한 모래를 맨 발로 밟을 때 느껴지는 행복감.
샌드에서 비치 발리볼 하는 서퍼.
아이의 웃음소리.
연인들의 키스.
친구들과 찍는 사진.
강아지와 노는 주인.
밀려오는 파도 소리.
해변을 따라 조깅하는 그.
반짝이는 비행기.
수평선 위로 얇게 깔린 구름들.
금방 빨개지고 금방 어두워지는 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