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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미영 Mar 23. 2021

묵은 김치 끝까지 즐기기, 콩나물김칫국

이맘때쯤이면 묵은 김치가 떨어져갈 때쯤이지...


지금쯤이면 묵은 김치는 거의 끝날 때라고 보면 된다.

작년에 담근 김치가 맛있게 익어 있을 테고,

묵은 김치로는 만두를 만들거나, 다양한 음식을 해 먹고 거의 없을 때다.

(현재 우리 집에는 묵은 김치가 제로다. 작년 묵은 김치를 너무 잘 요리해먹었기에. 코로나 덕분이기도 하다.)


겨울 추위가 가시고, 봄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3월.

꽃샘추위로 몸에 한기가 느껴질 때 먹어주면 딱 좋은 김칫국.

그것도 콩나물 팍팍 넣어 끓인 콩나물 김칫국 한 그릇이면 몸이 따뜻해진다.


어릴 때 생각해보면, 엄마는 김치로 참 많은 요리를 해주셨다.

김치볶음밥, 김칫국, 김치부침개, 김치찌개, 김치비빔국수.......


김칫국은 고춧가루를 닦지 않고 끓여도 맛있지만,

고춧가루를 닦고 끓이면 국수를 말아먹어도 맛있다.

김치를 넣은 국수는 다음에 소개하기로 하고.


콩나물 김칫국 레시피,

1. 국물용(육수용) 멸치를 넣어 끓인다.

2. 콩나물을 깨끗이 씻어 준비한다.

3. 김치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준다.

4. 멸치를 건지지 않고, 김치를 넣는다. 김치는 물에 닦지 않고, 고춧가루가 묻은 채로 넣는다.

(얼큰한 맛을 원한다면 김치 국물을 넣어도 좋다.)

5. 김치가 한 소금 익으면, 콩나물을 넣는다.

6. 다진 마늘과 파를 넣고, 소금으로 간을 한다.

(소금 대신 새우젓으로 간을 해도 좋다.)


더 매운맛 팍팍 느끼려면 청양고추를 넣어도 좋지만,

김치의 매운맛이 충분하기에 그냥 먹어도 시원하고 좋다.


풍족하지 않았지만, 김치 한 가지로 여러 가지 요리를 해주셨던 엄마를 생각하면 마법사 같다.

먹을 것이 많지 않아도 엄마의 이러한 정성스러운 요리 덕분에 행복했던 그 시절.


엄마가 끓여주었던 김칫국을 끓이며, 

그때 그 시절을 생각해본다.


오늘 저녁은 뜨끈한 콩나물 김칫국으로 꽃샘추위로 언 몸을 녹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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