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유튜브로 얼마 버는데?
유튜브에 오래 머무르게 한 자, 돈을 벌지니
사람들이 유튜브에 뛰어드는 이유. 하고 싶은 일, 재밌게 하면서 "돈도 주니까"
그렇다면, 정말 유튜브 하면 돈 많이 벌 수 있을까? 구독자가 몇 명은 돼야 고정적으로 안정적인 수입을 얻을 수 있을까.
유튜브 수익은 '한우 100g에 얼마, 돼지고기 한 근에 '처럼 물가나 시세가 정해진 게 아니다. 유튜브 채널마다 다르고, 어떤 영상이, 얼마나 자주 올라오느냐에 따라 모두 다르다.
"조회수당 1원 아니에요?"
보통 그렇게 알고 있고, 평균적으로 맞을 수도 있다.
하지만 조회수당 1원으로 딱 금액이 정해져 있는 게 아니다. 일단 국가마다 유튜브 광고 단가가 다르게 책정된다. 영어권 국가 특히 미국의 경우 우리나라보단 좀 더 높게 책정된다고 들었다.
구독자가 많다고 해서 고수입이 고정되는 건 절대 아니다. 예를 들어, 이번 달에 이른바 '떡상' 영상이 나와서 구독자가 확 늘고, 조회수도 급증하면서 돈을 꽤 벌었다. 그렇다고 해서 다음 달에도, 그다음 달에도 그만큼의 돈이 나온다는 보장은 없다. (당연히 앞으로 올라올 영상이 별로면, 당연히 수익도 별로일 수밖에)
그럼 조회 수당 얼마일까.
유튜브 동영상 수익은 조회수보단 '시청시간'이 결정한다. 사람들이 오래 보는, 처음부터 끝까지 보는 영상에는 단가가 높은 광고가 붙는다. 광고 종류도 여러 가진데, 스킵할 수 없는 광고, 몇 초 뒤엔 스킵할 수 있는 광고, 혹은 스킵하지 않게 되는, 흥미를 끄는 광고가 앞에 붙는다. 영상이 10분 이상이면 광고를 2개 이상 넣을 수 있다.
예를 들어, 10분짜리 영상을 올렸는데 평균 시청시간이 8~9분이라 치자. 이 정도면 '떡상' 맞을 확률이 상당히 높다. 이런 영상들은 '특별' 대우를 받는다. 정확히 얼마인지 알 수는 없지만, 이 정도 인기 영상에 붙는 광고 단가는 "1원보다는 훨씬 높을 것"이라고 유튜버들은 말한다.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보는 영상은, 특히 오래 보는 영상은 유튜브 알고리즘이 '좋은 영상, 재미있거나 유익한 영상'으로 잡아낸다. 그리고 유튜브 앱을 켜는 사람들에게 '추천' 영상으로 계속 노출한다.
"왜 이 영상이 떴지?" 들여다봤더니, 조회수가 막 40만~50만이다. "재밌나 보다~" 하고 클릭한다. 이렇게 들어온 사람들은 평균 9분 동안 영상을 본다. 그럼 또 좋은 영상으로 추천받고, 사람들은 또 보고, 또 추천받고 보고 또 보고... 그런데 이런 영상에 붙는 광고는 스킵이 안되거나, 스킵할 수 있어도 광고가 상당히 재밌다. 막 광고가 2~3개씩 나오기도 한다. 결국 이 영상에 빠져든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혹은 어쩌다 보니 영상에 붙은 광고를 다 보게 된다. 광고주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묻고 더블로 가'를 외친다. 유튜버의 부익부 빈익빈은 여기서 나온다. 잘되는 유튜버들은 계속 잘되는 이유다. 광고주 입장에선 드라 시청률이 50%가 넘어가다면, 아무리 비싸더라도 광고를 붙이겠다고 야단법석 떤다. 안 되는 영상, 조회수가 안 나오는 영상, 추천을 많이 받지 못하는 영상은 노출부터가 힘들다. 안 되는 건 계속 안된다.
흔히, "이거 하면 대박 난다"는 영상을 떠올려보자. 먹방, 뷰티, 게임.. 다들 놀면서 먹으면서 돈 번다고 생각하는 콘텐츠다. 이런 영상이 다른 것보단 (상대적으로) 대박 나기 쉬운 이유? 시청자를 오~래 오래 붙들어두기 때문이다. 생각해보자. '먹방'은 먹다 말고 끝나지 않는다. 상 차리다 '다음 영상에서'를 외치지 않는다. 상을 푸짐하게, 맛있게 차렸으면 다 먹어야 끝날 것 아닌가. 상차림, 아니 식재료를 준비하는 것부터 요리하고 먹고, 이게 어떤 맛인지, 마구마구 심사평을 날릴 때까지 시청자들을 붙잡아 둔다. K뷰티 열풍을 일으킨 뷰티 크리에이터들도 마찬가지. 민낯에서 화장이 완성될 때까지 봐야 할 것 아닌가, 어떻게 변신하는지 봐야 하는데 보던 중간에 나가기 힘들다. 게임도 승부가 날 때까지. 사람들은 그 결과를 볼 때까지 이 영상에 머물러 있을 수밖에 없다.
"유튜브 그거, 썸네일 사진 야하게 뽑고, 제목을 선정적으로 달면 조회수 올릴 수 있는 거 아니야?"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묻는다.
물론, 속칭 '기레기'들이 이런 식으로 자극적인 제목과 사진으로 조회수를 높이기도 했지만, 한순간 재미 보고자 신뢰도를 추락시키는 지름길일뿐더러, 이건 유튜브에서 절대 통하지 않는다. 단순히 눈으로 보이는 조회수는 높일 순 있을지언정, 조회수가 곧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기에. 제목과 썸네일 보고 들어왔다, 완전 낚시성이면 '싫어요' 버튼을 누루고 금방 나가게 되는데, 이런 것까지 유튜브는 놓치지 않는다. 비추를 받는 영상은 노출에서 떨어지고, 결정적으로 사람들이 오래 머무르지 않기에 돈이 안된다.
이 영상에 오래 머무르게 하느냐. 그래서 사람들을 계속 유튜브에 묶어두느냐. 영상이 좋았다면, 사람들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해당 채널에 들어와서 어떤 영상이 올라와있는지 쭈욱 둘러본다. 이때, 자신의 성향이나 관심사가 맞아떨어진다면 '구독'으로 이어진다. 이왕 하는 유튜브, 좋아하는 영상 만들면서 용돈이라도 벌어보고 싶다면, 자극적인 유혹에 넘어가 싼마이 채널로 만들지 말고, 시청자들이 오랫동안, 끝까지 봐줄 만한 영상을 만드는 게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