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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nA Sep 29. 2024

Talk, I will listen.

Tuesdays with Morrie by Mitch Albom_2

책: Mitch Albom의 'Tuesdays with Morrie'

읽은 분량: ~마지막까지

마무리한 날: 9/27/24



Forgive yourself.
Forgive others.
Don’t wait, Mitch.
Not everyone gets the time I’m getting.
Not everyone is as lucky.


A가 물었다. 우리 모임에서 가장 나이가 어리지만 인생 2회차 아닌가 할만큼 차분하고 속깊은 A이다.

용서한다는게 무슨 뜻일까요? 어떻게 하는게 용서에요?

그렇네. 정말. 내가 좋아하는 바나나우유를 마셔버린 동생에게 괜찮다하는거, 그런거 아냐?

그러니까, 거기서도 용서가 뭘까요? 괜찮다하는거? 다음에 또 동생이 바나나우유를 마셔도 된다는 의미?

흠...그러게...용서... 뭐지?


Chat GPT한테 물어볼까?


"용서는 상대방이 저지른 잘못이나 상처를 이해하고, 그것을 용납하거나 마음에 담아 두지 않고 넘어가는 행위입니다. 용서를 통해 분노나 원망을 내려놓고, 다시 평화를 찾거나 관계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용서는 자신을 위한 것이기도 하며, 마음의 짐을 덜어내는 방법으로 볼 수 있습니다. 용서한다고 해서 반드시 그 사람의 행동을 정당화하거나 잊어버리는 것은 아니며, 그저 자신의 내적 평화를 위해 마음을 놓아주는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너는 용서를 해본 적이 있어?

저는 용서를 해본 적이 없는것 같아요... 왜냐하면, 마음에 분노나 원망을 품었던 상대가 없었어요. 갈등이 생기는거 자체가 두려워서, 상대가 저를 화나게 하거나, 속상하게 할 것 같은 낌새가 보이면 아예 상대에 대한 기대를 바로 버렸던 것 같아요. 화도 원망도 상대에 대한 기대가 있을때 생기는거니까.

맞네... 분노나 원망의 대상이 없으면 용서할 대상도 없는거네.


용서가 상대의 행동을 정당화하거나 잊어버리는 것이 아니라는게 눈에 확 들어오네. 용서는 상대를 향하는게 아니라 결국 내 자신을 돌보는 행위라는 거, 맞는말이다.  

전 남편을 용서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을 때, 그의 외도까지도 그럴만했다고 이해해야하는 줄 알고 애썼던 시간이 있었거든. 그래서 용서인듯, 용서아닌, 용서같은 어정쩡함을 지금까지 유지했네.


Death ends a life,
not a relationship.


You talk, I’ll listen.

'나는 끝인데 우리는 끝이 아니니까...그러니까 내 무덤가에 와서 지금처럼 얘기해, 듣고 있을테니'라고 말했던 Morrie 교수가 숨을 거두는 마지막 장, 그의 침대 머리맡에, 모두가 목 축이러 잠시 자리를 뜬 사이에도 나는 머물고 었다.


묘비명으로 'Teacher to the Last' 를 원했던 Morrie 교수는 이 책을 통해서 그것을 이루었다. 내 묘비명엔 무엇이라 쓰고 무엇을 여전히 이루어갈 수 있을까?

너는 묘비명에 뭐라고 써 있으면 좋겠어?

B가 나에게 물었다. B는 언제나 긍정적인 '호호아줌마'같은 언니이다.

저는, 생각해본 적이 없긴 한데..
'Talk, I'll listen.' 이면 좋을 것 같아요.
평생 경청이 숙제인 제가, 묻히고 나서야 비로소 들을 수 있게 되지 않겠나 싶어서. ㅎㅎㅎ

너 지금도 경청 잘하는데?

언니는 제가 지금도 머릿 속에 무슨 생각하고 있는지 몰라서 그래요. 언니 저한테 속고 있는거에요.  ㅎㅎㅎ




3주에 걸쳐 Mitch Albom의 'Tuesdays with Morrie'를 마무리한다. 책이 출판된 이후 베스트셀러가 되고, 책 소개가 넘실대고, 서평이 출렁대고, 표지만 봐도 벌써 다 읽은 식상한 느낌에, 제서야 완독임을 고백한다. 하지만, 이 나이가 되어서 완독할 수 있음에 운이 좋다 싶다. 더 이른 시기에 읽었더라면 이미 읽은거라고 다시 읽지 않았을 가능성이 농후한데, 그랬더라면, Morrie의 말들을 절반이라도 이해할 수 있었을까.


밥을 먹고, 동네 한바퀴 걷고, 빨래를 하고, 기숙사에서 돌아올 아들이 좋아하는 요리를 하고, 친구를 만나 수다를 떨고, 글을 쓰고, 책을 읽고, 일을 하고...이 당연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감사의 백신 한방, 따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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