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사진 - 백일사진
백일사진
겨울이 저물 무렵,
이른 새벽 너는 신호를 보내왔다.
세상을 향해 힘껏 울며,
너는 이 세상에 첫발을 내디뎠어.
똘똘한 눈, 코, 입.
나는 너를 장난스레 외계인이라 불렀지.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려도,
너는 새록새록 잘도 자랐어.
아침저녁 눈 깜짝할 사이,
발그레하던 너의 피부는
목화솜처럼 하얗게 변해갔지.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시간 속,
나는 라디오에 사연을 띄웠어.
바쁜 나날 속에 잠시 잊고 지냈던 그 사연.
그러던 어느 날,
노을 지는 저녁,
쿠쿠의 치키치키 장단과 함께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옛 노래들.
MC가 읊어주는 누군가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다,
그건 바로 너에 대한 사연이었어.
토실토실한 양 볼,
동글동글한 두 눈,
얇은 머리카락은
노랑, 파랑 고무줄로 쫑긋쫑긋 묶여.
카메라 렌즈 앞에서
활짝 웃으며 기우뚱하는 너.
한쪽엔 엄마,
다른 한쪽엔 아빠가
너의 버팀목이 되어주었지.
그렇게 우리는 가족이 되었어.
딸이 태어나던 해는 경제적으로 힘들었다
아마도 몸은 어른 생각과 경제적 자립은 성장하지 못했던 시기였기에 아기 백일 사진을 찍어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까 하고 보냈던 사연
첫 가족사진의 추억을 담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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