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모녀의 지구별 여행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사랑스러운 나의 손녀 지수에게
벌써 우리 지수가 스물세 살이 되었네
오늘은 할머니가 우리 손녀에게 몇 자 적어 나의 마음을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사랑하는 우리 지수야 할머니는 지금 생각하면 힘들 때도 많았지만 기쁨을 주기도 했지
네가 태어날 때 기뻤고, 그런데 병원에서 장애 판정을 받았을 때는 믿기지를 않았단다.
너의 엄마 아빠만 했겠나 만은 할머니 마음도 하늘이 무너지는 것만 같았단다.
의사 선생님이 조기 교육 시키라고 할 때는 교육시키면 괜찮을 줄만 알았지
그런데 그게 아니더라 그래도 할머니는 기쁠 때가 있었단다
네가 세 살 때 걷지도 못하고 말도 못 할 때 어느 주말에 지수가 할머니 집에 온다고 할 때
마중을 나갔는데 엄마 아빠 손을 잡고 걸어오는데 그 모습이 얼마나 예쁘고 반가운지 눈물이 나더라 지금도 그 모습을 떠올리면 눈시울이 붉어진단다.
너를 데리고 작업치료 음악 미술 언어 어린이집을 업고 다녀도 차도가 없어서 실망도 했지만
할머니는 희망을 갖고 키웠다.
하늘이 내려주신 천사라고 생각했단다.
지금은 정상인만큼 생활이 안 돼도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너무 많아서 할머니는 정말 흐뭇하단다.
어느 때는 지수가 뜬금없이 하는 말이 너무 웃겨서 우리 집에 행복 바이러스야
지수야 더도 말고 지금처럼 건강하고
아이참, 할아버지 이야기 좀 해야지 네가 이만큼 성장함에 있어 할아버지에 사랑도 컸단다.
너를 사랑하는 마음은 할아버지도 마찬가지야 지수야 할머니는 지수를 사랑하는 마음은 변치 않을 거란다.
우리 지수를 두고 긴 여행을 떠날 생각을 하면 마음이 벌써 아려온단다.
지수야 지금처럼 건강하게 우리 함께 행복하게 살자
지수야 오늘 할머니가 처음으로 너에게 편지를 쓰네 지수야 사랑해
지수야 너도 할머니 건강하게 해달라고 기도해 주렴
사랑하는 지수에게 할머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