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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검은 삶은 당근, 나는 삶은 도서관

by 포도송이 x 인자

바야흐로 『삶은 도서관』 표지 최종 시안이 나올 무렵이었다.
동생에게서 카톡이 왔다. 7시 방향을 향해 환하게 웃고 있는 박보검의 얼굴.
그 아래 문장. “삶은 당근.”

박보검이 말했다.

“나를 둘러싼 모든 삶은 당근으로 굴러간다.”

이건 뭐지 싶었는데, 알고 보니 당근의 통합 마케팅 캠페인이었다.
그 순간, 교차되는 두 감정이 내 안에서 충돌했다.

삶은 당근? 삶은 도서관?
나, 따라 한 거 아닌데… (완전 억울)
오, 하늘이 나를 도와주는 건가? (완전 희망)

보도기사를 읽고, 유튜브를 보고, 광고 영상을 몇 번이고 반복해서 봤다.
박보검이 웃으며 말하는데, 이상하게 나까지 기분이 좋아졌다.
냉장고에서 당근이라도 꺼내 먹고 싶었다.

부러웠다. 그리고 잠깐 상상했다.

박보검이 내 책을 들고 말하는 장면을.
“삶은 도서관. 우리의 삶은 빌리고, 읽고, 다시 쓰는 것.”
꺅—너무 좋다. 제발 꿈이 아니기를


책의 예약 판매가 오늘로 끝나고,
드디어 오늘(12일)부터 전국 대형 서점에 깔린다고 했다.

다시, 마음 한켠이 두렵다.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낼 수 있는 에세이 시장에서
내 책이 과연 혼자 숨을 쉬고, 고개를 들고, 기고, 앉고, 서고, 걸어갈 수 있을까?
그런 두려움은 새벽 네 시에 눈을 뜨게 만들고,
이렇게 몇 자라도 쓰게 만든다.

불안할 때면 삶은 당근이라고 말하는 박보검의 얼굴을 한 번 더 본다.
잘생겼다. 부럽다. 그런데, 그런데—

박보검이 잘생기고 부럽긴 해도
나에게는 박보검만큼 내 책을 홍보해주는 브런치 이웃들이 있지 않은가.

아직 실물 책이 나오지도 않았는데,
브런치 천재 작가 류귀복 작가님
‘브런치 작가 신간 홍보’ 코너에 내 책을 소개해주셨다.
브런치 최고의 에겐남 붕어만세 작가님
미대 오빠의 실력을 발휘해 내 얼굴을 그림으로 그려주셨다.

정말 내게는 박보검보다 멋있는 분들이다. (물론, 얼굴까지 인증 완료)
게다가 실물 책이 나오면 몇 분은 리뷰와 서평을 써주지 않을까?

(저 완전 김칫국인가요? 솔직히 이건 차마 입이 안 떨어져서… 말을 못하겠다.)

그래, 나에게는 삶은 당근이라고 외쳐주는 박보검은 없어도
“무슨 소리~ 삶은 도서관이지!” 하며
라이킷과 댓글을 남겨주는 브런치 이웃이 있다.

‘삶은 당근’ 캠페인을 기획한 마케팅 팀은 없지만,
은근히 내 책을 노출시켜줄 것으로 기대하는 브런치 기획자님들도 있다.
(이건 거의 메가톤급의 김칫국.)

그 모든 것이 나에게는 가장 아름다운 광고다.


삶은 당근일 수도 있고, 도서관일 수도 있다.
중요한 건 그 안에서 서로의 마음을 건네며
따뜻하게 살아가는 일이다.
우리의 삶은 그렇게 눈부시게 찬란하고,
때로는 조용히 아름답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도서관으로 출근한다.


박보검을 닮은— 아니, 그보다 멋진 수많은 나의 독자들이 외친다.

삶은 당근? 무슨 소리.
삶은 도서관이지.

“삶은 도서관. 우리의 삶은 빌리고, 읽고, 다시 쓰는 것.”


(몇 회만 링크 좀 걸께요. 출간 기간이니 너그럽게 봐주세요)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8354820?LINK=NVB&NaPm=ct%3Dmhlycqqw%7Cci%3D629a856abf91c16346c413c567474e54f62f7aee%7Ctr%3Dboksl1%7Csn%3D5342564%7Chk%3D44e84015451b205c0ce5b683ff5fdef53d6130e8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72032938&start=pnaver_02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63102343


<붕어만세 작가님이 그려주신 얼굴... 이 얼굴을 그리려고 마우스를 수천 수만번 움직였을텐데...손꾸락 괜찮으신가요? 그 마음을 생각하면 진짜 울컥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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