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는 것을 좋아해 보자

좋아하는 일 vs 잘하는 일

by 조이카멜

이것은 아주 슬픈 이야기이다. 어떤 일은 어렵게 느껴져서 고민하는데 시간이 꽤나 소요되고 퇴근할 때도 걸을 때도 생각나서 결국엔 집에서도 머릿속에 맴돈다. 완료 메일을 보내 놓고도 틀린 게 생각나거나 잘못될까 봐 불안한 마음에 괴로울 때가 있다. 그런데 어떤 일은 아이디어가 금방 떠올라서 이미 생각난 답을 적어 내려가듯이 뚝딱했는데 손쉽게 칭찬을 받을 때가 있다. 칭찬받는 게 민망하고 어색하게 느껴지다 보니 솔직히 내 마음속에 애착이 가는 업무는 긴 시간 씨름했던 업무이다.


그래서 칭찬받은 것을 우연의 일치 인양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돌이켜 보니 그 업무 능력을 더 개발해야 했다. 업무에도 가성비를 따져야 한다. 혼자 고분투하며 해결한 문제를 통해 결국 해냈다는 자기만족은 얻었으나 가성비가 떨어졌다. 그런데 예상치 못하게 칭찬받은 업무는 어떠한가. 내가 그토록 찾아낸 나의 가능성이 아닌가. 스스로를 무색무취로 여기며 평범하다고 정의한 내 삶에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나의 장점을 발견해 줬다는 건데 이게 웬 떡이냐. 업무에 들인 적은 소요 시간 대비 과한 칭찬을 받았다는 것에 민망해하지 말고 기뻐해야 한다. 많은 시간을 들인 업무가 나에게 더 의미 있고 귀중하다는 생각은 과감히 포기할 때이다. 정들었던 그 시간을 보내주고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 드디어 발견했다는 것에 감사하고 개발하면 된다.


종종 사람들이 질문하고 나도 깊이 고민했던 문제. '좋아하는 것', 다른 말로 '하고 싶은 것'과 잘하는 것 중에 무엇을 해야 하냐는 질문이다.


좋아하는 것을 잘할 가능성이 높다. 어떤 일 할 때 즐거워야 계속 반복할 수 있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발전적인 반복이 누적되면 결국 잘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종이 한 장 차이의 능력으로 아쉽게도 만족할 수준에 이르지 못하거나 그와 대비하여 다른 것 중에 잘하는 것이 명확하다면 잘하는 것에 애착을 가지고 그것을 좋아하면 된다. 그럼 결국 같은 것이 되리라 생각한다.


세상은 생각보다 잘하는 것에 인정을 해주니까. 당연한 거 아닌가.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이 만드는 평범한 음식을 먹고 싶은가 아니면 요리를 잘 만드는 사람의 음식을 먹고 싶은가. 잔인한 자본주의 사회에 나부터 솔직해져야 한다. 나도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지 않은가. 결론은 잘하는 것을 좋아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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