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이렇게 태어났으니, T의 사고방식을 빌리자

어쩌면 복잡한 세상은 내가 만드는 것일 수도

by 조이카멜

나는 MBTI 열풍의 수혜자이다. 사람들에게 상처받으며 인간관계에서 아슬아슬한 긴장의 끊을 놓지 않으며 살았던 나는 MBTI를 통해 돌파구를 찾았다. 혹자들은 MBTI가 사람들을 관계 속에서 알가 가기보다 한 번에 사람을 판단해 버리고 선입견을 갖게 한다는 단점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내가 MBTI 돌풍에서 내가 주목하고 싶은 것은 사람들이 서로 본질적으로 '다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혔다는 것 사실이다.

사람은 모두 다 다른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정도일 줄이야. 생각보다 우리는 세상을 자기중심으로 이해하는 것 같다. 이는 이기적인 의도를 가졌기 때문임 아니라 진짜 생각조차 못하기 때문이다.


'아무 생각 안 하고 몇 시간 보낼 수 있나요?'


현실적인 성향(S)의 팀장님과 과장님은 질문 자체를 이해하지 못했다. 당연히 할 수 있는데 왜 질문을 하냐는 입장이었다. 적잖은 충격이었다. 눈을 뜨면 온갖 생각이 시작되어 시도 때도 없이 상상의 나래를 펼쳐 때로는 우주 저 멀리 갔다 오는 나는 생각이 멈췄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종종 하기 때문이었다. 사실, 사람들 모두가 이렇게 사는 줄 알았다. 감정형과 사고형의 차이는 더욱 그랬다.


팀장님은 흥미로운 이 차이 현상에 대해 더 확인하고자 MBTI 질문 엑셀 시트를 만들어서 팀원들의 답변을 비교하게 하였다.

'아.. 사람들은 나에게 상처 주려는 것이 아니라 그냥 나랑 성향이 다른 것이었어..'


다행스러운 것은 나 혼자 이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팀원 전체가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는 것이다. 심지어 이런 말을 들었으니


'너 살기 힘들겠다....'


감정적인 성향의 나는 업무를 할 때 감정에 가로막혀 업무에 진전이 안되곤 하였다. 이런 성향으로 태어난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일은 해야 하니까 혼자 애썼던 시간이 길었다. 하지만 나의 어려움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을 하기 시작했다. 바로 나의 힘든 상황에 대해 사고형(T) 성향의 과장님이나 팀장님에게 의뢰를 한다.


'제가 업무적으로 다른 부서와 이런 상황인데, 감정적으로 이런 부분이 힘들어요. 팀장님(과장님)이면 어떻게 하셔요?

'

바로 간략한 방향성을 얻게 되는데, 이는 혼자 감정에 갇혀있었다면 선택하지 못했을 해결책이 대부분이다. 객관적인 의견을 듣고 한결 마음 편하게 업무를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이는 내가 팀장님이나 과장님과 서로에 대해 신뢰가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아무나 붙잡고 물어보면 안 된다.


그렇다면 회사에 어려움이 생기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번에는 현실적이고(S) 사고형(T) 성향의 친구에게 문의한다. 장황한 배경설명과 나의 감정에 대해서 말하고 '너라면 어떨 것 같아?'라고 물어보니 해맑게 대답하는 친구


'어.. 나 아무 생각이 안들 것 같은데'


혼자서 고군분투 하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가볍고 단순하게 세상을 바라보고 싶다면 나와 다른 성향의 사람에게 나의 문제에 대해 외주 맡겨보는 것이 좋다. 살면서 고민해야 하는 문제가 많기 때문에 모든 문제에 깊이 골몰하지 않기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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