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비교의 연속

언제까지 비교할래?

by 조이카멜

반복적으로 괴로움을 겪고 있는 문제라면 해결하기를 미루지 말고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특히 잘 알려져 있는 사실들에 관해서는 더욱 그렇다. 거창하지도 않다.


'운동하세요. 건강하고 규칙적인 식사를 하세요. 충분한 수면을 취하세요'


흔해서 무감각해진 말들이다. 이와 비슷한 것으로, 아는데 실천하기 어려운 나의 NOT TO DO LIST 중 하나는 '남과 비교하지 마세요'이다. 남과의 비교는 비극이라는데, 나의 뇌는 어쩜 그렇게 비극으로 향해 달려가기를 멈추지 않는지 모르겠다.


사실 비교하거나, 대조하는 것은 세상의 사물과 현상을 인식하는 방법 중 기본적이고 효율적인 것 중 하나이다. 예를 들면 맛집에 가서 수제버거를 먹을 때 버거 맛에 대한 평가를 한 후에는 다른 메뉴와의 차이점, 다른 맛집과의 차이점을 떠올리게 된다. 아름다운 노을을 봐도 '마치 어디에 온 것 같아'라고 말하는 것도 사실은 다른 대상과 비교하는 것이다. 기획안을 평가할 때는 다수의 후보군을 놓고 장단점을 평가한다. 설령 한 개의 안만 있더라도 과거의 실적과 비교하는 형태가 된다. 이렇게 우리는 자연스럽게 어떤 사물을 볼 때 다른 것과 비교하게 된다.


그러니 우리 삶 또한 남과의 비교가 자연스러운 것이 되었다. 물론 학창 시절부터 성적표를 통해 상대 평가에 얽매여 있는 탓도 있겠지만 말이다. 그래도 그때는 저 친구는 공부를 잘하나 보다고 생각하며 비교의식에 얽매이지 않고 편하게 넘길 수 있도록 정신수련을 했었다.


그런데 학창 시절을 지나 회사에 오니 이전과는 한층 심화된 고통스러운 비교의식이 발동하기 시작했다. 회사 생활이 스트레스 상황이기도 하고 생존과 연결된 문제기 때문에 더 예민해진 것 같다. 회사에는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들이 있고 이에 조기 승진을 하는 사람이 생긴다. 심지어 어떤 분들은 본인보다 후배들이 먼저 승진하거나 팀장이 되는 모습도 겪는다. 때로는 시차를 두고 같은 일을 했었다면 이전 담당자와 비교되는 말을 듣기도 한다.


이와 같이 승진이나 업무 변경의 특별한 사유가 아니더라도 일주일의 삶에서 만 봐도 비교로 인해 마음이 작아지는 경험을 한다. 나는 매번 야근을 하는 것 같은데 어떤 사람은 일을 빨리 처리해서 매번 정시 퇴근을 하는 모습을 보면 자괴감에 빠져버린다. 때로는 정시 퇴근 하는 사람들은 민망했는지 '왜 퇴근 안 하시냐'라고 묻기도 하고, 혹은 퇴근 못하는 사람 스스로가 분위기를 좋게 한다고 일 못해서 '나머지 공부'한다고 표현하는 것도 봤다. 쿨하지 못했던 나는 야근도 힘든데 다른 사람에 비해 일을 못해서 야근을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마음까지 들어 두 배로 힘들어졌다.


극복했다고 생각했던 비교의식이 삶의 과정에서 고도화돼서 나타나는 것에 대해 근본적인 해결이 필요했다. 어떤 사람들은 다른 사람과의 비교 의식을 통해 동기부여를 받고 삶의 연료로 사용하기도 한다. 그런데 나는 그 연료의 값, 즉 비교할 때 드는 자괴감이라는 스트레스를 지불할 자신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한 번은 그렇게 동기 부여받아서 힘을 내볼 수도 있겠지만, 또 예상치 못한 상황과 강력한 상대를 마주한다면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렇다고 비교를 안 할 수 있겠느냐는 말이다. 위에서도 설명했듯이 우리의 숨 쉬는 모든 순간이 비교로 이뤄져 있기 때문이다.


결론은 비교의 대상을 나로 제한하는 것이다. 관심사를 '어제의 나', '이전의 나'로 제한하고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기를 추구하기로 했다. 다른 이들의 훌륭한 점들은 인정하고 배울 것은 나도 배우고 내 삶에 적용하지만, 그들과 비교의 단계로 나아가지 않는다.


앞으로의 삶에서 비교 의식이 싹트는 순간을 또 마주하게 될 것이다. 가정을 꾸리고, 재산을 형성하고, 육아를 하는 과정에서 남과 새롭게 비교하게 될 일이 얼마나 많겠는가. 그렇기에 지금부터 더욱더 나에게 집중하여 나 이외로 비교 대상을 넓히지 않는 연습을 충실하게 해야 함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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