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인 회사 생활을 위한 마음의 준비
'팀장, 시키면 할 거예요?'
요즘에는 승진시켜 준다고 해도 거부하는 직장인들이 있다는 기사를 봤다. 그런 분위기에서 '팀장'을 묻다니. 우문현답이 돌아올 것이다. 확실히 이전과는 승진과 팀장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달라지고 있음을 느낀다.
본인보다 연차가 낮은 사람이 자신의 팀장이 된다면 이 상황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이전에는 이것을 인사팀의 '신호'로 받아들였다. 회사가 능력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기 때문에 조용히 회사생활을 마무리하고 싶다면 스스로 물러나라는 '신호'인 것이다. '신호'를 무시한다면 벌어지는 일은 잔인하고 요즘으로써는 황당한 일일 것이다. 내가 다른 회사로 외근을 갔을 때 충격적인 장면을 봤다. 엘리베이터에 사람이 붐벼서 계단을 이용했는데 그 계단 옆에 어떤 분의 책상이 있고 앉아 계신 것을 본 적이 있다. 아마 대기발령 중이신 것 같았는데 그날의 광경이 깊이 남아 있다.
그런데 요즘에는 변화가 생겼다. 연차가 낮은 사람이 높은 사람보다 팀장이 된다고 해서 그것이 당장의 '신호'가 아닌 경우가 많다. '팀장'은 업무 능력뿐만 아니라 팀원들을 이끌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개인의 업무 능력이 뛰어난다고 해서 반드시 리더십이 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팀장'에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팀원으로서 맡은 바 업무를 다 해낼 수 있기 때문에 '팀장'이 안된 것이 잠재적 구조조정의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또한 이렇게 연차가 역전되어 팀장이 되는 경우가 많아질수록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이 현상을 받아들이는 것 같다. 더군다나 팀장의 책임감의 무게가 상당해서 '오히려 좋아'를 외치는 사람도 있다. 차라리 평생 팀원으로 남아 가늘고 길게 회사생활을 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편단하는 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세대의 사람들이 그런 생각을 많이 한다고 하니 이제는 점점 '팀장' 자리를 원하는 사람들이 적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가능한 긴 회사 생활을 하고 싶은 사람들은 어떤 마음가짐으로 준비를 해야 할까?
앞으로 계속 '팀장'자리의 수요대비 공급이 적어질 것이 예상되기 때문에 수요 공급의 논리에 의해 공급의 가치가 더 높아지게 된다. 우리의 전략은 유리한 위치를 점령하는 것. 즉 스스로 '잠재적 팀장'임을 인식하여 '팀장' 자리의 공급자가 되는 것이다.
물론 팀장을 시켜줘야 할 수 있는 것이지만, 팀장 제안이 왔을 때에는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는 해둬야 한다. 책임감이라는 부담을 짊어지는 바로 그 자리 말이다. 회사의 상황은 언제든지 변할 수 있기 때문에 마음을 놓고 평생 팀원 자리에 안전하게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팀장 자리가 안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갑자기 상황이 펼쳐지면 감당하기 더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미리 받아들이고 생활하면 좋다. 목적은 긴 회사 생활이라는 것을 다시 기억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