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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잔별 Nov 28. 2022

요가 호흡하는 정성으로 살아보기

별일 없이 사는 일상, 무탈한 하루가 소중한 요즘이다. 


별일이 없다는 건 일어날 수 있는 수 만 가지의 불행이 잘 비껴갔다는 말과도 같다고 한다. 언젠가부터 나는 '행복 질량 보존법칙처럼 불행 질량 보존법칙이 존재한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인생에서 일어날 수 있는 행복의 질량만큼 불행의 질량도 꼭 그만큼 존재하고, 언제든 그 행운이나 불행은 우리 삶에 끼어들 수 있다고. 


행운이든 불행이든 일어나고야 말 일들은 일어나고 만다. 


다만, 행운이나 불행이 일어났을 때 그걸 어떻게 받아들이고, 그다음 스텝으로 나아가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모든 일은 상대적이고 같은 일에 대응하는 방식이나 의식도 사람마다 모두가 다 다를 것이다. 누군가는 큰 행운이 찾아와도 별 것 아닌 것처럼 대할 수도 있고, 그 행운보다 더 큰 행운이나 요행을 바랄 것이고, 누군가는 아주 작은 행운이 찾아와도 소중하게 그것을 자기화시켜 더 큰 행운으로 만들 것이다. 불행도 마찬가지다. 누군가는 작은 불행에 절망하며 세상을 원망하고 결국 그것을 더 큰 불행으로 만들어 인생을 망치는가 하면, 누군가는 큰 불행이 찾아와도 절망에 빠져 비탄하기보단 그 절망 속에서도 다른 해답이나 살아갈 방법을 찾아갈 것이다. 


인생을 살면 살 수록, 더 알 수 없다는 기분이다. 도저히 뭔가 딱 떨어지게 정의가 내려지지 않는다. 인생은 앞날을 알 수 없기에 흥미롭지만, 그만큼 더 두렵고 더 예측할 수 없다. 그래서 어떻게 사는 것이 더 좋은 것인지에 대해서도 말할 수 없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인생을 막살거나 아무렇게나 흘러가게 두고 싶진 않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요즘 요가를 하며 깨달은 것이 있다면, 호흡이 중요하다는 것인데, 인생에서도 각자의 호흡과 리듬대로 살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자신의 몸과 마음의 리듬에 맞게 호흡을 멈추지 않고 때론 길게, 때론 얕게, '후후~' 때론 깊게 내쉬다 보면 가장 편안한 자신만의 상태를 찾게 되는 것처럼, 딱  요가 호흡하는 정도만큼의 노력과 정성을 들여 인생을 살아가면 어떨까. 요가를 하다 보면, 호흡하는 것도 꽤나 많은 집중과 정성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3분 정도만 호흡에 몰두해도 땀이 삐-질, 그러다가 점차 편해짐을 느낀다. 


조금씩 글을 쓰며 호흡을 다듬고 일상을 찾아가는 것 역시 나만의 자기 관리법. 또 매일 한 시간 걸으며 생각을 고르는 것 역시 나만의 일상 호흡법이다. 큰 불행을 작은 불행으로 생각하고, 작은 행복을 큰 행복으로 바꿔 생각하며 감사하려고 애쓰는 노력 역시 수백만 가지의 불안과 불행이 판치는 이 세상을 조금 더 잘 살아보려는 나만의 고찰이다. 


일상 속에 스며드는 작은 행운이 비껴가지 않도록,

오늘도 호흡하는 정성만큼, 딱 그만큼만 깊게 살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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