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한 가지 설움이야 다 있는 기고
나도 알고 보면 불쌍한 사람
“사람마다 한 가지 설움이야 다 있는 기고, 내 앞에서는 그러지 마라. 피장파장 아니가. 부모들 일은 잊을 만한 나이도 됐고, 니 성이 나하고는 동갑쯤 됐을 기니 니 나이도 아마 서른은 넘었을 거로?”
-토지 3부1권 133쪽에서 인용-
관수가 진주에서 물지게를 지고 어렵게 고생하여 선생이 된 석이를 위로한다. 정한조의 아들 정 석의 마음에는 커다란 아픔이 있다. 어린 석이는 아무 죄도 없이 조준구의 모함으로 일본군에게 끌려가 총살당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았다. 그 것은 아비에 대한 한이며, 그런 모습을 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던 자기 자신에 대한 한인 것이다.
사람마다 한 가지 설움이야 다 있는 것이라고.
살아오면서 어른들에게 많이 들어본 말이다. ‘한 가지 설움 없는 사람이 어디 있노?’ 우리의 삶이란 원래 그런 것이다. 누구의 삶인들 부족한 것 한 없이 완벽한 삶은 없다는 말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알고 보면 나도 불쌍한 사람이라고...’
어떤 사람은 억울하게 부모를 잃어서 서럽고, 어떤 사람은 병이 들어 서럽고, 어떤 사람은 너무 가난해서 서럽고, 어떤 사람은 이 세상에 의지할 이 하나 없이 혼자라서 서럽다. 어떤 사람은 취업을 못해 서럽고, 어떤 사람은 키가 너무 작아 서럽고, 어떤 사람은 몸에 장애가 있어 서럽고, 어떤 사람은 사회적으로 성공했으나 자식이 없어 서럽다.
이런 저런 온갖 서러운 사연을 가슴에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끼리 뜨겁게 안아주며 살아가는 세상이었으면 하고 바래본다.
<서럽다는 것은> –자작시-
가까스로 매달려있던 눈물방울이
후드득 떨어져 내린다는 얘기
눈물에 젖어버린 것들을
천천히 말리고 있다는 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