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무심한 편이다.
결혼식 등 TPO가 필요한 날에는 옷을 갖춰 입고 꾸미는 것에도 관심이 많은 편이지만, 평소에는 마트 매대에서 파는 5천 원짜리 티셔츠들을 즐겨 입듯이 성격이 그러한 편이다.
아이의 경우도 그러했다.
찜뽕이의 경우 어린이집에서 멋쟁이로 불릴 만큼 아이의 옷차림에 신경을 많이 써주지만-그것은 앞서 말한 대로 내가 패션에 관심이 적지 않다- 아이의 도시락 가방이 덜 마르면 그대로 비닐봉투에 급식판을 싸주기도 했다.
나는 그것이 찜뽕이가 남자아이이기도 했지만 아직 어려 잘 모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나의 착각이었다.
찜뽕이의 도시락 가방이 마른날, 아이는 오랜만에 어린이집에 도시락 가방을 가지고 가서는 그것을 자랑했다는 것이었다.
그 말을 들은 나는 무척이나 미안해졌다.
찜뽕이가 어리다는 이유만으로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해진 것이었다.
아이에게도 자신의 마음이 있다는 것을 깨달은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