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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커피러너 Sep 22. 2024

브런치 북에 한도가 있다고요? (브런치 11주 차)

브런치 북 한도가 30편이라고요?


월요일도 평소와 다름없이 글을 썼다. 예약을 해두고 버튼을 누르는데 이런 메시지가 떴어요.


알고 보니 하나의 브런치 북에 올릴 수 있는 한도는 30편 밖에 되지 않았던 거죠. 30편으로 설정한 이유는 정확히 모르겠으나 추측하자면 정말 한 권으로 담기에 적절한 분량만 쓸 수 있도록 해두지 않았나 생각해 봐요.


그나마 다행한 것은 전편의 글이 어떤 하나의 종결 문단처럼 보이기는 했다는 거예요.


이제 나는 더 이상 세상과 단절된 히키코모리가 아니다. 비록 서툴고 때로는 실수도 하겠지만, 계속해서 도전하고 성장할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는 자기소개할 만한 직업을 가지고,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내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작은 용기를 줄 수 있는 힘이 되었으면 한다.


그날까지, 계속해서 '커피 한 잔의 용기'를 가슴에 품고 살아가리라 다짐해 본다.



그동안 생각보다 많은 분이 사랑해 주셨어요. 라이킷도 매 편마다 20회 이상 나왔죠. 구독자 수도 12명이나 되었답니다. 누군가에게는 별 것 아닌 숫자이지만 매일 혼자 글을 써왔던 저에게는 엄청난 숫자처럼 느껴져요. 특히 최근에 구독자 수가 많이 늘었는데 그분들꼐 혼란을 드리는 것 같아서 죄송스러운 마음이 듭니다.



하지만 이야기의 완결이라고 하기엔 아직 갈 길이 멀어요. 올해 초 밖으로 나서기 시작하면서부터 저의 여정은 아직 진행 중입니다. 편의점에서 알바를 시작한 지 두 달이 되었고, 커피에 대한 도전은 이제 막 첫걸음을 뗐으니까요.


제가 가진 두 가지 중요한 키워드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커피입니다. 커피는 단순한 음료 이상의 의미로 제 삶에 깊이 자리 잡았습니다. 카페인의 각성 효과로 시작한 커피는 이제 집에서 직접 내리며 그 향과 맛을 즐기는 취미가 되었고, 제 일상에 활력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두 번째 키워드는 성장입니다. 우연히 참가한 커핑 행사 이후, 1년간 하지 못했던 소통을 시작했고, 그로 인해 자신감을 조금씩 회복했습니다. 지금은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온라인 커뮤니티나 소규모 모임을 통해 사회적 네트워크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름부터는 편의점 알바를 하며 실제 사회에 첫 발을 내디뎠습니다.  


이 두 가지를 중심으로 점차 제 영역을 확장해 나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은둔형 외톨이였던 제가 이제는 사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사람으로 변화하고 싶습니다. 의지할 수 있는 친구를 만들고, 그런 친구가 되어주는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동시에, 직무에 대한 전문성도 키우고 싶습니다. 최근 알바를 하면서 조금씩 교육비를 마련할 수 있게 되었고, 이를 활용해 적절한 교육기관을 찾아 교육을 받을 계획입니다. 커피와 관련된 자격증을 포함해 딸 수 있는 자격증들을 조사 중이며, 하나하나 취득해 나가려 합니다. 이 과정에서 더 많은 경험과 지식을 쌓아, 커피 업계에서의 전문성을 확고히 다지고 싶어요. 이런 내용은 아마 앞으로의 글에서 다루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커피에 대해 깊이 알아가면서 업계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도 생겼어요. 솔직히 말하면, 커피 업계는 큰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직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바리스타를 보는 시선은 하나의 알바로 보는 게 대부분이며, 사실 정직원으로 채용되더라도 최저시급에 가까운 급여를 받는 것이 현실이니까요. 그래서 대부분 바리스타들은 창업 전선으로 내몰리기도 하죠. 이제야 시작한 입장에서 더 나은 수입을 얻을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커피를 포기할 생각은 없습니다. 커피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계속해서 유지하며 다른 길을 찾아가고 싶습니다. 최근 한 교장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분은 매일 아침 교직원들에게 직접 커피를 내려주신다고 해요. 심지어 올해부터는 중고 로스팅 기계를 구입해 직접 원두를 볶기 시작했다고 하더군요. 저도 어떤 직업을 갖게 되더라도, 그런 식으로 커피에 대한 애정을 이어가고 싶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E_M58W5LmzI


어쩔 수 없이 '커피 한 잔의 용기'를 뒤로 한 채 새로운 '커피 한 잔의 용기 2'라는 이름의 브런치 북을 새롭게 열었어요. 생각해 보니 별 일은 아니더라고요. 인기 만화 원피스 같은 만화들은 새로운 책이 나오면서 연재가 이어지고 있으니까요. 브런치 북도 그런 식으로 이해하면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느껴요. 앞으로의 이야기들도 사랑해 주시면 좋겠어요.


https://brunch.co.kr/brunchbook/coffeebrave2



닉네임 변경


https://brunch.co.kr/@markvii/41


닉네임 변경을 한 달 전부터 마음먹었지만, 그동안 닉네임을 변경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냥 만족스러운 닉네임이 없었거든요. 게임에서도 써오고 현재도 브런치북 주소에 있는 닉네임이 있지만 직관적으로 이해되지는 않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이대로 시간을 보내다만 평생 닉네임을 못 바꿀 수도 있겠다는 느낌이 들어요. 'Septembark'라는 닉네임은 직관적으로 와닿는 게 하나도 없었고요. 무조건 바꾸기는 해야 했죠. 그래서 일단 뭐라도 쓰자고 생각했어요.


딱 하나의 키워드를 넣어야 한다면 커피였죠. 그래서 커피라는 단어를 포함하는 4글자 이하의 단어를 닉네임으로 삼기로 하였죠.


하지만 앞서 적었듯이 커피라는 키워드만으로는 저의 삶을 정의할 수 없죠. 어디까지나 성장이라는 키워드를 담고 싶었습니다.


산책을 하던 중, 최근 러닝이 유행하고 있다는 사실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사실 저는 러닝을 즐기지 않고 그럴 만한 체력도 없지만, 건강을 위해 꾸준히 달리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저와 같은 성장에 대한 열망을 발견했습니다. 그들은 육체적 한계를 극복하며 자신을 단련시키고, 이를 통해 삶의 다른 영역에서도 발전을 추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죠. 이런 깨달음은 저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고, 결국 제 닉네임에 '러너'를 포함시키기로 결정했습니다.


합치니까 '커피러너'가 되었죠.


'커피러너'라는 새 닉네임은 완벽하지 않을 수 있지만, 제 삶의 중요한 두 가지 측면을 담고 있습니다. 커피에 대한 애정과 끊임없는 성장에 대한 열망을 상징하죠. 이전의 'Septembark'와 달리, 적어도 제 정체성의 일부를 직관적으로 전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닉네임 변경은 작은 변화일 수 있지만, 이는 제 삶에 대한 적극적인 태도의 시작을 의미합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성장하고 변화하면서, 언젠가는 이 닉네임조차 초월할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대해 봅니다. 지금은 이 닉네임과 함께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려 합니다. 커피를 즐기며, 러너의 마음가짐으로 앞으로 나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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