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 Ryu 제이류 Feb 28. 2019

여행 스케치를 위한 준비물

가볍게 준비합시다



스케치, 그 단어가 주는 전문적인 느낌에 선뜻 다가서기 힘들 수도 있다. 하지만 낙서는 누구나 가능하지 않은가? 스케치도 낙서의 연장선이다.

그리고 그림은 노력을 배신하지 않는다. 그리다 보면 누구나 실력이 는다.


‘스누피’를 만든 작가, 찰스 먼로 슐츠의 초기 스누피 스케치는 발로 그린 듯, 알아보기 힘들다.

열정으로 계속 그리다 보니 지금 우리가 즐기는 그 귀여운 그림체가 완성된 것이다.


그림 실력은 계단식으로 성장한다. 어느 순간 달라진 실력이 눈에 띄어 즐겁다. 그렇게 계속 끄적이다 보면 언젠가 나아진다.


그리고 스케치는 어린이가 그린 듯 삐뚤빼뚤 제멋대로더라도 그건 그것대로 멋스럽다.

자신의 여행을 기록하는 스케치는 누구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을 위한 기록이다. 그러니 우선은 펜을 들고 자기 멋대로 그리는 거다.



이번 여행에 함께한 스케치 도구들


준비물


종이류, 연필/펜/크레용, 수채화 도구


준비한 종이가 없다면, 눈에 띄는 종이류를 이용할 수도 있다.

가급적 펜은 잊지 않도록 가방에 한 두 개 여유분을 가지고 다니자.


카페의 종이 냅킨에 끄적인, 창 밖의 야외 테라스 장면/ 리옹


다양한 표현이 가능하며 수정도 쉬운 연필은 초보자의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날 센 선부터, 두꺼운 선까지- 종이에 닿는 연필의 각도를 달리하던가, 칼로 깎아 원하는 선을 만들어보자.


연필 심의 강도는 HB를 기준으로 하며, 더 진한 선을 쉽게 쓰길 원한다면 2B, 4B (B 앞의 숫자가 클수록 연필 심의 강도가 약해져 진하게 그려진다. H는 반대로 심의 강한 정도를 뜻 해, 앞의 숫자가 클수록 연한 선이 나온다)등을 써보자.


필자가 처음 시도한 목탄 누드 크로키. 스틱형 목탄은 단 한 번으로 그림자를 표현할 수 있어 빠른 묘사가 가능/ 뉴스 프린트에 차콜 18X24inch 2008

목탄 charcoal이나 콩테 conte 연필도 처음 스케치를 시도할 때 좋다.


차콜은 가장 검게 그려지고 지우기도 힘드니 힘 조절에 주의하여 그려야 한다.


스틱형 목탄은 한 번에 원하는 강도의 어둠을 넓게 그리기에 좋다.


차콜은 명암을 빠르게 표현하기 좋다/ 뉴스 프린트에 차콜 2013


연필이라면 한참 걸렸을 검은색의 농도가 두꺼운 스틱형 목탄으로는 단 한 번에 표현 가능하다. 그 대신 돌이키기 힘들다. 수정이 힘드니, 처음에는 완성 계획 없는 러프 스케치로서 마음 편하게 연습하자.   


흑백 스케치에서, 한 걸음 더-

알록달록한 스케치를 원한다면, 크레용(색연필) 스케치와 수채화를 추천한다.

처음 스케치 단계부터 쓸 수도 있고,  펜으로 스케치 후, 그 후에 크레용이나 수채물감으로 색을 입힐 수도 있다.


크레용으로 색감 표현을 간단히 할 수 있다/ 종이에 오일 파스텔 2018



소녀/ 종이에 수채화 2013

(이미지)

삼 분 시간을 재어 그린, 초보 수채화 연습의 예시이다. 연필로 흐리게 스케치 후, 한 가지 색상을 이용, 물의 양을 조절하여 명암을 표현하였다.




화분/ 종이에 수채화 2018


연필 스케치는 말랑거리는 파스텔용 지우개로 꾹꾹 눌러 흐릿하게 한 후, 채색하여 수채화를 부각할 수 도 있다. 반대로, 펜 등을 사용 (그 경우 잉크가 마를 때까지 하루 정도 기다려야 한다.), 밑 스케치를 일부러 드러내 선 맛을 살릴 수도 있다.  


펜 선이 보이는 스케치의 예시/ 종이에 수채화 2014







작은 팁 tip


여행 중 수채화의 경우, 뒤에 물통이 달려있는 붓이 유용하나, 붓의 크기가 작은 편이고 물 조절이 힘들다. 작고 빠르게 그릴 경우에 추천한다. 필자는 쓰던 팔레트를 가져갔지만, 여행에 적합한 조그만 휴대용 팔레트도 유용할 수 있다.  

이전 02화 무엇을 스케치할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