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공주란 걸 너만 알고 있어

염포산 미스터리-9

by Ann

재린과 강훈은 울산 남구 삼산동의 한 피자집에서 만났다.

오랜만의 강훈의 연락을 받고 한 달 반 정도 지나서 가진 만남이었다.

재린은 서울에 살고 있고, 강훈은 울산에서 살다 보니, 만날 장소를 정하는 데 어려웠으나

곧 다가오는 추석에 재린이 울산으로 내려갈테니, 오랜만에 밥이나 먹자고 했다.

재린이 울산까지 왔으니, 만나는 동네는 재린의 동네로 가겠다고 했다.

사실 강훈이 사는 동구에서 멀지도 않았고, 삼산동이 더 놀거리도 많은 이유도 있었다.


"야~ 정강훈 진짜 오랜만이다. 잘 지냈어?"


어색한 서울말이 재린에게 더욱 거리감이 들게 했다.


"아 서울말 뭔데ㅋㅋㅋ."


어색함에 괜히 말투에 시비를 걸게 되었다.

재린도 어색하긴 마찬가지인 터라, 크게 개의치 않았다.


둘은 살짝은 어색하지만 이를 감추며 가벼운 근황 얘기를 나누며 분위기를 풀었다.




강훈의 오랜만의 DM을 받고 재린은 의아했다.

은영과 오랜만에 만난 것도 신기한데, 초등학교 동창인 강훈의 연락이 바로 오니

오래된 인연들과 연락이 닿는 운이 강하게 들어온 해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엥 ㅋㅋㅋ 오랜만이네~]


강훈의 연락에 재린이 답장하자 강훈은 곧바로 답을 보내왔다.


[그냥 오랜만에 친구 만났다가 옛날 생각 나고 해서 연락했지 ㅋㅋㅋ]


아마 평소였다면 재린은 그냥 그렇구나~ 하고 연락을 멈췄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상하게 강훈의 오랜만의 연락이 궁금했다.


[뭐야 ㅋㅋ 너 결혼해?]

[무슨 ㅋㅋㅋ 결혼할 사람이 있어야 하지요~~ 그냥 진짜 오랜만에 생각 나서 연락한 거임.

어떻게 지내냐? 지금 서울 살지?]

[나 그냥 회사 다니지ㅎㅎ 응응 나 지금 서울! 넌? 아직 울산 살아?]


재린은 강훈의 피드를 들어가 보았다.

'게시물 없음'

강훈다웠다. 팔로워 팔로잉도 몇 없을 뿐더러 올라온 사진도 없고, SNS에서의 소식이 뜸하니

재린에게서 자연스럽게 잊혀질만도 했다.

평소 생각, 일상 등을 수시로 SNS로 공유하는 재린과 다르게 강훈은 유령 계정처럼 계정만 있을 뿐이라,

도무지 강훈이 어떻게 지내는지 알 수가 없었다.


[아 난 아직 울산 산다ㅎㅎ 동부경찰서에서 근무하고 있어 ㅋㅋ]


경찰이라니. 이것마저 강훈답다고 생각했다.

사실 강훈과의 추억이 딱히 기억나지는 않았다. 얘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가물가물했다.

그저 초등학교를 같이 다녔던 기억은 나는데 같은 반이 되었었는지,

둘이 친했는지조차 기억이 나질 않았다.

그러니 강훈의 연락이 너무 뜬금 없으면서 신선했다.

끊길만도 한데 계속해서 이어지는 연락을 하며 번호를 주고 받았다.


새로운 친구 추천으로 뜬 강훈의 프로필 사진을 클릭해봤다.

코에 꽃을 꽂은 인터넷에서 돌아다니는 강아지 사진이었다.

정말 SNS에 관심 없고 조용히 사는 흔한 남자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전 프로필사진 기록을 들어가보니, 상태메세지만 몇 번 바꾼 기록이 다였는데

그마저도 '휴대폰 분실했어요. 전화X'와 같은 무뚝뚝한 근황알리미 정도였다.


온갖 이모티콘과 프로필 뮤직까지 설정해놓은 재린과는 달랐다.

이렇게 오랜만에 연락한 것도 반가운데 얼굴이나 보자는 얘기가 나왔고

어쩔 수 없이 추석까지 일정을 미뤄야 했다.

마침 재린도 추석에 울산 집에 내려가 볼 생각이었기 때문에 겸사겸사 그 때 보자고 했다.


집에 가서 엄마에게 친구와 약속이 있다고 하자, 엄마는 네가 울산 친구가 남아 있었냐 물었고

재린은 아무 생각 없이 초등학교 때 친구인데, 강훈을 만난다고 했다.


"어머, 강훈이? 걔 성이 뭐였더라? 잘 지낸다니? 강훈이랑 아직도 연락해?"


의외로 재린의 엄마는 강훈을 기억하고 있었다.


"엥? 엄마 정강훈 기억 나? 난 하나도 안 나는데 ㅋㅋㅋㅋ 그래서 만났는데 얼굴 몰라볼까봐

지금 좀 걱정되는데 나는 ㅋㅋㅋ"


"기억나지~ 그 집 옆집 살았잖아~ 어머 웬일이야. 진짜 오랜만이네.

잘 만나고 계속 연락 끊지 말고 계속 관계 유지해~ 나이 들수록 그런 인연 진짜 소중하다 너~"


재린도 그럴 생각이었다. 점점 울산 고향 친구들이랑 연락이 끊겼기 때문에

오랜만에 연락이 닿은 초등학교 동창생의 인연은 꽤나 소중했다.


오랜만에 만난 강훈은 키가 많이 컸고, 얼굴은 생각보다 초등학교 때 얼굴이 남아 있었다.

그래도 초등학생 때는 얼굴이 하얀 편이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좀 더 까맣게 타고

얼굴이 각져 있었다는 차이만 있었다.

처음 만나면 무슨 표정으로 봐야 하나, 어떤 말부터 해야 하나 괜히 나왔나 하는 후회도 있었지만

생각보다 강훈은 서글서글한 표정으로 웃어 보이며, 제법 어른답게 재린을 맞이했다.


"야 넌 어떻게 날 바로 알아보냐?"


"니 인스타 사진이랑 똑같은데?"


강훈에게서 나오는 진한 사투리에 재린은 긴장이 풀렸다. 회사생활을 하면서 이렇게 진한 사투리를

들을 일이 거의 없었고, 고향이 경상도라고 한들 대부분 사회생활에 절여진 어색한 사투리를 많이 듣다 보니

네이티브 스피커의 향기가 꽤나 자극적이었다.


"야 이재린 니는 진짜 사투리 싹 고쳤네?"


"고친게 아니라 그냥 하도 안 써서 좀 바뀐거지. 그래도 가끔 흥분하거나 화낼 때 조금씩 나오긴 한다."


그 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근황 얘기를 하다가도 둘 사이의 오랜 공백 기간이 있었기에

얘기가 초등학교 시절로 돌아가곤 했다.

그 때 사귀었던 친구들 이야기, 장기자랑을 나갔던 이야기, 친구랑 싸워서 코피가 난 이야기 등...

재린은 6학년 때인가 서울에서 축구부 애들이 대거 전학왔지 않냐며,

그 때 그 친구들 좋아하던 애들이 꽤 있었다고 얘기했고, 강훈도 그 때가 기억난다며

건장하고 잘생긴 남학생들의 대거 등장으로 기존 서부초 얼짱들이 사뭇 긴장했다며

그래서 나도 긴장했다는 실없는 농담을 던졌다.


간단히 맥주도 마시고, 공통된 추억을 오랜만에 얘기하면서 긴장이 풀렸다.

재린은 슬슬 궁금했던 것을 물어보았다.


"근데 진짜 무슨 일로 갑자기 연락할 생각을 했냐? 진짜 이게 몇 년 만이야."


"아~ 그냥. 진짜 그냥 연락한거긴 한데, 나 고등학교 친구 만나서 얘기하다가

무슨 공주병 얘기가 나왔는데, 니 초등학교 때 그랬잖아. 니가 공주라고 ㅋㅋㅋ

그래서 그냥 갑자기 생각났지."


사실 재린은 강훈과 있었던 일들이 기억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공주라는 사실을

말했다는 것도 기억하지 못 했다.


"내가? 내가 너한테 공주라고 했다고? 엥?? ㅋㅋㅋㅋ"

"그랬다니까 ㅋㅋㅋ 니 기억 안 나나? 그 아파트 뒤에 화단 같은 데서 니가 수박 심었는데

내가 수박 가져가버리니까 니가 막 공주라면서 범인 잡을거라고 했다 아니가."


재린은 강훈에게 미안할 정도로 기억이 나지 않았다.

어쩌면 그냥 어릴 적 단순한 에피소드였거나, 어쩌다 강훈에게 흘리듯 공주라고 말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나이 또래 여자아이라면, 자신만 가지고 있는 비밀이란 무릇 '너만 알고 있어'에서 '너'에 해당되는

공증인 한 명이 있어야 성립되지 않는가.


"아 진짜? 뭐야 나 기억 안 나 ㅋㅋㅋ 수박? 와 나 너무 귀엽지 않냐?ㅋㅋㅋㅋ

근데 니 고등학교 어디로 갔었음? 고등학교 친구?"

"귀엽긴 윽 ㅋㅋ 나 현대고! 나 서부초 현대중 현대고 이렇게 나옴 ㅋㅋㅋ 대박이제 ㅋㅋㅋ

거기 구역 내가 장악했음"

"헐 현대고? 나 지난 달에 현대고 나온 친구 만났는데?? 은영이라고 혹시 알아?"


강훈은 무슨 은영이냐고 물었고, 자신이 아는 은영이 여럿 있다며 두세명의 은영을 댔다.

재린의 친구인 은영은 딱히 아는 것 같지는 않았다.

SNS를 보여줘도 친구도 아니고 잘 모르는 얼굴이라고 답했다.

공통된 친구를 찾은 줄 알고 신기할 뻔 했는데, 살짝 김이 샜다.


"아~ 아쉽다. 은영이도 알면 같이 만나면 진짜 재밌었을텐데. ㅎㅎ 아니 얼마 전에 은영이 만났는데

현대고 거기 뒷산에서 백골 나왔다길래~"


강훈은 '어?!'하며 놀랐다.

자신이 조사하고 있는 사건이라고 했다. 다만 뉴스에 나온대로 그 시체가 누구인지,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했다.

강훈은 자신이 얼마 전에 만난 고등학교 친구도 그 얘기를 했더라며 그 일이 이렇게 핫한지 몰랐다고

말했다. 덕분에 자신은 죽을 맛이라며, 하루에도 몇 통씩 학부모들 민원 전화를 받는다고 했다.

심지어 붙어 있는 현대중학교와 서부초등학교까지 있어서, 초등/중등/고등을 가리지 않고

학부모 민원전화에 시달린다고 했다.

재린은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아 안그래도 은영이랑 그 얘기 하다가 니네 고등학교에서 자살한 사람도 많다며

근데 그 중에 한 명이 나 아는 언니인거야."

"어 좀 있었지. 아는 언니? 누구?"

"우리보다 한 살 많은 언닌데, 나 중학교 때 같은 영어학원 다니고 내가 여중에서 전학갔었는데

같은 여중에서 전학 온 언니 있었거든. 니도 이름 들었을려나? 이수인 이라고"


앞에서 강훈이 '와' 하는 표정으로 재린을 바라봤다.

재린은 자신이 말하는 도중에 그 표정을 짓는 강훈을 보며 자신이 무언가 대단한 이야깃거리를

꺼냈음을 단 번에 직감했다.

강훈은 포크를 내려놓으며 뒷머리를 한 번 짚었다가 다시 한 번 '와..'하며 입을 열었다.




강훈은 재린에게 오랜만에 DM을 보내고 마음이 전에 없이 싱숭생숭했다.

재린은 활발하게 SNS 활동을 했는데, 덕분에 마치 재린을 자주 본 것 같이 익숙하긴 했다.

만약 재린이 SNS에 사진을 자주 올리지 않았더라면, 오랜만에 재린을 보고 얼굴을 알아보지

못 했을 것이다.

갑작스러운 강훈의 연락에 재린은 결혼하냐고 물었고, 강훈은 여자친구도 없다고 말하며

이 말이 재린에게 갑자기 수작을 거는 찌질함처럼 보이지 않았으면 싶었다.

재린이 정말 말 그대로 오랜만에 동창에게 연락을 하는 사람에게도 너른 포용력이 있는

사람이기를 바랄 뿐이었다.


생각보다 재린은 연락을 쉬이 끊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전화번호를 주고 받고

연락을 이어 가다 추석에 만날 약속까지 잡게 되었다.

거진 16년 만에 연락한 것 치고 이렇게 대면 약속까지 잡힌 결과라면

꽤나 용기 있었던 과거의 자신을 칭찬해 주고 싶었다.

사실 재린을 만나면 이수인 얘기를 꼭 물어봐야지 싶었다.

재린이 그 사람을 알 거란 보장은 없었지만 만약 안다고 해도 땡큐고,

모른다고 하면 그저 공주얘기를 꺼내며 옛 추억 얘기를 하니 이것도 땡큐였다.


오래만에 만난 재린은 초등학교 때와는 정말 많이 달라져 있었다.

어릴 적 순둥순둥하고 귀여운 이미지의 재린이었다면 지금은 화장 때문인지

조금 더 날카롭고 뾰족뾰족한 이미지가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예민해보이거나

성격이 날카로워 보인다기 보다, 그저 성숙해졌다는 것이 좀 더 가까웠다.

거기에다 재린은 사투리를 거의 쓰지 않았는데, 더욱 이질감이 들게 만들었다.

자신도 재린만큼 성숙하고 남자다워보여야 할 텐데, 문득 걱정이 들기도 했다.


재린은 초등학교 졸업 후 바로 여중으로 갔다고 했다.

그러다 남녀공학으로 전학을 갔고, 고등학교는 부산의 외국어고등학교로 가서

기숙사 생활을 했노라고 했다.

뭔가 계속해서 안정적이고 붙박이 같은 삶을 살았던 자신과는 정반대로

변화와 이동이 많았던 것 같아서 얘기가 새롭고 재밌었다.


강훈도 자신이 현대고등학교를 나왔다는 얘기를 하는데, 앞에서 재린의 눈이 커지더니

갑자기 은영이를 아느냐고 물었다.


"무슨 은영? 흔한 이름이라 내가 아는 은영만 해도 3명인데? 임은영, 김은영, 최은영."


재린은 자신의 친구는 '서은영'이라고 했다.

성까지 붙이니 흔한 이름은 아니었으나, 딱히 기억나지 않는 걸 보면, 강훈과는

교류가 없었던 친구인 듯 했다.

그런데 재린이 갑자기 '서은영'이라는 친구에게서 백골사체 얘기를 들었노라 말했다.

강훈은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자신이 꺼내고 싶었던 주제로 흘러가는 것을 보며

다시 한 번 재린과 이수인은 필연적인 관계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재린이 갑자기 말을 이어 나갔다.


"우리보다 한 살 많은 언닌데, 나 중학교 때 같은 영어학원 다니고 내가 여중에서 전학갔었는데

같은 여중에서 전학 온 언니 있었거든. 니도 이름 들었을려나? 이수인 이라고"


강훈은 뒷머리를 쓸었다.

우연이 너무 기가 막혀서 뒷목이 당겼다.

더욱이 변화가 없던 자신의 삶이라 지금 상황이 너무 드라마틱해서 지금 이 모든 게 비현실적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트루먼쇼에서 트루먼이 이런 느낌이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그저 이수인 얘기를 했을 때 재린이 '들어봤다.' 혹은 '그런 사람이 또 있냐.' 정도만 했었어도

대박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런데 아는 사람이었다고 하니,

강훈은 어쩌면 정말 그 백골사체가 모두의 추측대로 이수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에서 의문스러운 표정으로 말을 끝내는 재린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강훈을 바라보았다. '왜 그러느냐. 어서 말해 보아라.'하는 들을 준비가 충분히 되어 있는 표정이었다.

강훈은 예상보다 훨씬 필연적인 상황에 어디까지 얘기를 해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사실 자살을 했다고 하는 것도 소문일 뿐이고, 재린도 그 소문을 친구를 통해서 들은 것이니

확실한 것은 아무 것도 없었지만 어떻게 얘기를 꺼내서 어떻게 마무리 해야

이 상황이 깔끔해질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와, 아니 소름 돋아서... 내 고등학교 때 친구 만나서도 그 사람 얘기 했거든.

근데 니가 아는 누나라고 하니까 너무 신기해서."


"헐 진짜? 꽤 유명한 사건이었나? 어떻게 다 알지? 그 언니 유명한 언니였어?"


"아니 그런 건 아닌데, 그냥 그런 소문이 돌았대. 자살했다고."


강훈은 이어서 재린이 무슨 말을 할지가 궁금했다. '그거 진짜야.'라고 할지.

혹은 아직 그 사람과 연락을 한다던지. 혹은 그 언니가 자퇴했는데 사실 진짜 자퇴 이유를 들었다던지.

앞서 계속해서 소름돋는 필연에 강훈의 마음이 붕 떠 있었다.

이어서 재린의 답변은 조금은 강훈의 마음을 가라앉게 만들었다.


"아~ 그래? 그래서 진짜래? 자살한 거?"


강훈은 재린과 이야기가 길어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최대한 재린과 이수인에 대한 얘기를 들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어쩌면 전혀 다른 사람의 사체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현재까지 정황 상 재린에게서 이수인 얘기를 듣는 것이

전혀 손해될 것은 없었다.

재린의 이야기를 듣고 그 사체가 진짜 이수인의 사체였다고 해도 사건의 실마리를 얻을 수 있고,

관련 없는 이야기라고 해도, 이수인이라는 사람에 대한 호기심이 해결되니 나쁠 것은 없다는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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