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진화

김용관 / 국일미디어

by 정작가


<생각의 진화>는 인류사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 사상가들의 궤적을 연대기 순으로 정리한 책이다. 근대 과학의 창시자인 뉴턴에서부터 초인 사상을 설파한 니체에 이르기까지 위인들의 발자취를 좇다 보면 현대의 사상과 과학, 정치, 경제체제가 어떤 식으로 전개되어 지금에 이르렀는지 한눈에 볼 수 있다. 또한 위대한 인물 뒤에 숨겨진 다양한 에피소드를 접하는 것만으로도 책을 읽는 즐거움에 빠져들 것이다.


이 책에는 총 9명의 위인들이 소개되어 있다. 뉴턴, 볼테르, 루소, 고드윈, 맬서스, 다윈, 마르크스, 쇼펜하우어, 니체가 그들이다. 개인적으로 고드윈을 제외하고는 어디선가 한 번쯤 들어본 인물들이다. 특히 뉴턴은 근대 과학의 문을 열어젖힌 인물로 인류 역사를 거론할 때 반드시 거론될 만큼 그 위치는 가히 독보적이다.


“내가 다른 사람보다 멀리 보았다면 그것은 내가 거인들의 어깨 위에 서 있었기 때문이다.”


뉴턴을 소개하는 첫 페이지에서 인용한 뉴턴의 말이다. 이처럼 한 인물이 위대한 업적을 남기고 인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인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앞선 선지자들의 영향은 가히 필연적이라고 할 만하다. 이 책은 이런 거인들의 일대기를 통해 그것이 어떻게 인류 발전에 이바지했는지 연대기적으로 배치한 구성을 통해 이해의 폭을 넓혀준다.


또한 인물과 인물 사이에 위치한 ‘사이 읽기’라는 코너에서는 인물과 인물의 연관성을 드러낼 수 있는 배경지식을 소개하고 있어 독자에게 친절한 길라잡이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렇게 뉴턴과 볼테르, 볼테르와 루소, 루소와 고드윈, 고드윈과 맬서스 등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를 통해 한 사상이나 업적의 발현이 과연 어떤 연쇄 고리를 통해 생각의 진화를 거듭해 왔는지 검증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맬서스의 《인구론》이 다윈의 《종의 기원》, 마르크스의 《자본론》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사실은 다소 사회적으로 비난받는 주장이라 할지라도 그것을 바라보는 위대한 식견이 새로운 이론을 탄생시킬 수 있는 토양을 제공할 수도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생각의 진화>는 위대한 인물들의 일대기와 그들이 인류에 남긴 위대한 업적을 살펴보는 것에 유용한 텍스트일터이지만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인물들의 뒤안길을 걸어볼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는 텍스로도 유용하다. 위인들이라고 해서 사회적으로나 윤리적으로 완벽한 길을 걸어온 것은 아니다. 어쩌면 보통 사람들이 평범한 누리던 삶보다도 가혹하거나 비참한 생을 살아온 것이 다반사다. 여기에 소개된 위인들도 사생활을 들여다보면 그리 행복하다고 여길만한 사람들은 손에 꼽을 정도다. 그것은 아마도 시대를 앞서갔던 선각자적인 생각과 행위가 당대인들에게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이유도 있었을 테고, 학문적인 성과를 위해 보통 사람들이 걸을 수 없었던 길을 간 이유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이런 위인들의 희생과 노력이 있었기에 우리들은 그나마 문명화된 사회에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인 혜택을 누리며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인류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긴 위인들의 발자취를 살펴보는 것은 어쩌면 후대인들에게 있어서는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정작 우리가 위인들에 대해 아는 것은 많지 않다. 그것은 그들의 영향력이 현실적으로 피부에 와닿지 않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렇더라도 한 번쯤 그들이 살아왔던 시대와 일대기를 살펴보는 것만으로 지적인 향취에 젖어들 준비가 되어있다면 <생각의 진화>는 그에 맞갖은 즐거움을 여러분들에게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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