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진 감독(2008) / 대한민국
<신기전>은 조선이 비밀리에 개발하고, 세계적으로 다연장로켓포의 효시를 이룬 신기전에 관한 내용을 다룬 영화다. 사대주의가 만연하던 조선조. 명나라의 횡포에도 불구하고, 조선은 자주적인 무기를 개발하기 위해 비밀리에 화포 개발에 진력하게 된다. 결국 명나라 황실의 압박으로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게 되지만 무기개발의 일등공신인 부보상단 설주는 결국 신기전을 완성하고, 압록강변에 진주한 명과 여진족의 무리를 소탕한다.
국가도 힘이 없으면 지배를 받을 수 밖에 없고, 그런 지배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은 국력을 기르는 길 밖에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자주국방력을 기르는 일이 급선무이고, 강력한 무기를 보유하는 길만이 국가간 전쟁억지력을 키우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신기전>을 보면, 요즘의 국제정세를 떠올리게 한다. 강대국들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혹여 어떤 나라가 핵에 대한 언급만해도 과민 반응을 보인다. 대표적인 것이 북한이다. 북한도 그런 국제사회의 흐름을 알기에 핵카드를 남발하고 있지 않은가. 그러고보면 벌써 수십년전, 박정희대통령과 핵물리학자 이휘소박사의 해후는 우리나라의 운명을 단 번에 바꿔 놓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하지만 강대국의 횡포로 자주국방의 길은 멀어지고 만다. 이후 우리는 핵우산국이라는 불명예를 짊어지고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신기전>은 비록 수 백년전의 우리 역사를 재조명하는 영화이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힘이 없으면 지배받을 수 밖에 없고, 지배를 받는 것은 수모를 당해도 대항할 힘이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영화에서도 조공으로 처녀공출이나 환관들을 요구하는 명의 횡포를 그대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약소국의 설움이 담겨있다. 개인의 운명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힘을 길러 놓지 않는다면 주변 상황에 휘둘릴 것이고, 자주적인 삶을 살아가기 어렵다. 그러기에 항상 자신의 내면적인 힘을 길러 예기치 않게 다가오는 상황에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