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과 성격
생각하는 그대로
사람은 문자 그대로 자신의 생각 그 자체이며, 자신의 생각들을 모두 합한 것이 곧 성격이다.
제임스 앨런의 생각대로라면 '사람의 성품과 기질' 또한 '마음 속에 품고 있는 생각'에 의해 결정된다. 그만큼 생각의 가치는 중요하고, 그런 생각은 성격을 결정한다는 것이 저자의 지론이다. 그렇다면 과연 이런 성격의 형성이 어떻게 자신의 운명을 결정하게 될까? 제임스 앨런은 소제목에서 '자기 운명의 주인은 바로 자신이다'라고 설파한다. 결국 수많은 생각의 결과로 형성된 성격이 자신의 운명을 이끈다는 것이다. 고로 작은 생각조차도 함부로 할 수 없는 당위성을 찾을 수밖에 없다. 생각은 수없이 생겨나고, 사라진다. 그런 생각의 생성과 소멸의 메카니즘은 자연스럽게 인간의 성격을 형성한다. 마치 인간이 꾸준한 식사를 통해 영양가를 섭취하고, 지속적인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에너지를 얻는 것처럼 잠시 스쳐지나간 생각조차도 성격 형성에 기여한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사람의 성공과 실패는 다름 아닌 자기 자신에게 달려있다'는 말은 자기 운명의 주인이 바로 자신이라는 사실을 함축하고 있는 말이다. 우리는 때론 주변 상황을 핑계로 일의 성공과 실패 여부를 재단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자기가 인생의 주인공임을 인정하지 않고,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술책에 지나지 않는다. 마음의 평화 또한 그런 연장선상에서 오로지 자기의 책임임을 인정해야 한다. '사람은 바로 자기 인격을 만드는 당사자이며 주인'이기 때문이다. 고로 매일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마음의 상태 또한 숱한 선택의 결과로 이루어진 결과임을 깨닫는 것이 자기 성찰의 지름길이라고 할 수 있겠다. '사람은 힘과 지성과 사랑의 존재이자 자기 생각의 주인'이라는 작가의 통찰은 결국 존재하게 하는 모든 근원이 스스로에게 있음을 주목하게 하는 말이다. 고로 '나약함과 지독한 자포자기의 상태에 빠졌을 때도 역시 주인'일 수밖에 없는 것은 어떤 상태든 자기의 존재를 인식하고 주어진 상황을 부정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는 뜻이다.
작가의 말처럼 현명한 주인은 '자기 존재의 기반이 되는 정신적 원리를 부지런히' 찾아다니는 사람이다. 그것을 제임스 앨런은 "의식 있는" 주인으로 표현한다. '자기 내면에서 생각의 법칙을 발견해야만 그런 주인이 될 수' 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생각을 적용해 보고, 자기 마음을 분석하고, 많은 경험을 쌓아야 한다'라고 말한다. 개인적으로는 지난 10여 년이 그랬다. 수많은 일기 쓰기를 통해서는 어느 정도 마음을 분석할 수 있었다. 다소 무리한 도전으로 많은 경험을 쌓은 것도 인생에서는 깨달음을 얻는 동력이 되었다. <제임스 앨런의 생각의 지혜>가 성서 다음으로 지속적으로 읽는 필독서가 된 것도 결국은 인생을 이끄는 힘은 '생각의 지혜'라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복잡다단한 세상에서 자기 운명의 주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더군다나 자본주의가 위세를 떨치고 있는 작금의 세계에서는 주체적인 삶이 더욱 쪼그라드는 형국이다. 그렇더라도 그런 자본의 위력에 운명을 맡긴다면 단 하루를 살더라도 주체적인 삶을 영위할 수 없다. 고로 그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주인 정신이 필요하다. 그 어떠한 상황에서도 자기 운명은 자기가 개척할 수밖에 없다는 철저한 자각이야말로 숱한 어려움을 극복하는 첩경이다. 이 우주가 아무리 원대하고 세상이 넓다고 하더라도 이를 의식하지 못하면 세상의 우주는 물론 내 안의 우주도 사라진다. 고로 나의 운명이 우주의 운명과 궤를 같이한다는 자각이 존재론적인 가치의 중심을 이뤄야 한다. 주변 환경이 어려울수록, 상황이 힘들수록 자기 내면에 집중해야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사람은 스스로 자신의 성격을 만들고 삶의 틀을 짜고 자기의 운명을 형성하는 존재다.
그렇다. 결국 이 문구를 보면, 인간의 운명 또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의지에 따라 결정됨을 알 수 있다. 성서에 '구하라, 그러면 얻을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비록 수많은 세월 동안 형성된 생각과 성격이 하루 아침에 변할리 만무하다. 그렇지만 이런 이치를 알고, 새로운 운명을 위해 적극적으로 변화를 시도한다면 분명 운명의 지휘자가 되어 자신이 인생을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