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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건강과 육체에 미치는 영향

생각하는 그대로

by 정작가


한때 몸과 마음을 따로따로 놓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마치 휴전선의 DMZ처럼 몸과 마음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간극이 존재한다고 믿었던 시절도 분명 존재했다. 하지만 제법 세월을 겪어보니 몸과 마음은 서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제임스 앨런이 이 장의 서두에서 밝히고 있는 내용 또한 그런 진리를 일깨워준다.


몸은 마음의 종이다. 몸은 마음의 작용에 순순히 따른다. 마음의 작용이 의도적으로 선택된 것이든 무의식적으로 표출된 것이든 말이다.


이 문구를 보면 저자는 몸을 마음의 종속적인 관계로 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틀린 얘기는 아니지만 때론 몸 상태가 마음을 좌지우지하는 경우도 있긴 하다. 아무래도 인간은 의식을 가진 동물이니 몸이 마음에 종속된 개체라는 것은 상식적인 판단이기는 할 것이다.


옳지 못한 생각을 실천할 때마다 몸은 쉽게 쇠약해지며 병에 걸린다. 반면에 기쁘고 아름다운 생각을 실천할 때마다 몸은 젊음과 아름다움으로 장식된다.


이런 내용은 언뜻 마음에 와닿지는 않지만 긍정적인 마인드로 살아갈 때 건강한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일이다. 고로 혼자만이 아는 마음 상태라도 누군가 지켜보고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살아간다면 자유로운 생각이라고 하여 옳지 않은 방향으로 의식의 흐름은 이끄는 일은 줄어들 것이다. 제임스 앨런의 일침은 별다른 것이 없다. 일찍이 우리가 익히 알고 있었던 것을 강조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 당연한 말임에도 수긍이 가는 것은 생각의 원리를 논리적으로 자세하게 설명해 주기 때문이다.


- 강하고 순수하고 행복한 생각은 몸을 활기차고 우아하게 만든다.

- 생각은 행동과 삶과 겉모습의 원천이며, 따라서 원천인 생각을 깨끗하게 만들면 모든 것이 순수해진다.

- 생각을 바꾸지 않으면, 식생활을 바꾼다 해도 건강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흔히 지나가는 말로,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생각의 여하에 따라서 상황을 유리하게 혹은 불리하게도 이끌 수 있음을 보여준다. 위에서 언급한 제임스 앨런의 글은 그 자체로서 생각의 가치가 사실상 인간의 직접적 실천 양식인 행동을 추동하여 단순히 행동의 변화만이 아닌 상태까지도 바꿀 수 있음을 보여준다.


마음이 건강을 결정한다


이 장에서 가장 핵심적인 문구다. 마음이 건강을 결정하게 되면 외모 또한 변하게 된다. 그런 과정 또한 마음에 달렸다고 하니 좋은 인상과 외모를 유지하려면 마음부터 우선적으로 정화하는 것이 급선무일 수도 있겠다. 제임스 앨런은 말한다. 심술궂은 얼굴은 심술궂은 생각 때문에 만들어진 것이라고. 그는 또 그가 아는 96세 부인과 아직 중년이 안 된 남자를 언급하며 이들이 ‘소녀처럼 해맑고 순수한 얼굴’과 ‘얼굴에 보기 싫은 주름살이 가득한 남자’로 살아가고 있는 이유를 설명한다. ‘그 부인의 얼굴은 쾌활한 마음씨의 결과이고, 그 남자의 얼굴은 격렬한 감정과 불만을 품고 살아온 결과이다’라고. 이런 표정에 대한 언급 또한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설명하니 이해가 쉽게 간다. 예수 그리스도 또한 성서의 말씀을 항상 비유를 들어 설명하였다. 이는 우매한 청중들에게 진리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었다고도 볼 수 있겠다. 제임스 앨런 또한 그런 성인처럼 비유를 들어 설명한다.


신선한 공기와 햇빛이 집안에 잘 들어와야 쾌적하고 위생적인 집이 될 수 있듯이, 기쁘고 선하고 평화로운 생각들을 마음속에 자유롭게 받아들여야 건강한 몸과 밝고 행복하고 평온한 표정을 유지할 수 있다.


나이 40이 넘으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지라는 말이 있다. 이 말 또한 그동안 살아왔던 이력이 얼굴의 상태를 형성하고, 표정을 만드는 일차적인 원인이 자기 스스로에게 있음을 설파한 말이 아닐까 싶다. 제임스 앨런이 강조한 생각의 힘은 비단 표정 관리에 그치지 않는다. 그는 임종한 한 철학자의 마지막을 지켜보면서 그가 ‘나이 말고는 늙은 데가 없는 사람이었다’라고 술회한다. ‘지금껏 살아온 대로 아름답고 평온하게 저 세상으로 떠났다’라는 대목을 접하게 되면,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철학자이지만 과연 어떤 표정을 지으며 세상을 떠났는지 자연스럽게 그려진다.


몸의 병을 내쫓는 데는 밝고 유쾌한 생각만큼 훌륭한 의사가 없다.


이 문구를 보면, 그동안 살아오면서 숱한 시련과 고통 속에서도 낙천적인 기질을 발휘하여, 복잡한 상황을 정리하며 건강하게 살아올 수 있었던 이유를 개략적으로 알 수 있을 것 같다. 늘 즐겁게 살려고 노력하고, 밝게 웃으려고 애썼던 여정이 그대로 보상을 준다는 느낌이랄까.


우리는 요즘과 같이 삭막한 세상에서 이기적으로 살지 않으면 안 된다는 조바심에 사로잡힐 때가 종종 있다. 개인적으로도 그렇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을 보니 꼭 그렇게 이기적으로 살아가더라도 큰 이익이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잠깐 상황적으로 유리한 국면이 전개될 수도 있으나 결국 시간이 흐르게 되면 제자리로 돌아오게 되는 경우를 보게 된다. 이런 근시안적인 사고방식은 인간 세상의 근원적인 이치를 파악하지 못하는 누를 범하게 되고, 결국 세속의 논리에 안주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제임스 앨런이 ‘이타적인 생각이 바로 천국으로 들어가는 문이다’라고 설파하고 있는 것은 결국 이타심이 무조건 남을 위한 행동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그런 삶 자체가 보편적인 인간 삶의 근본임을 밝히려는 이유는 아니었을까?


모든 생명체에 대해 늘 우호적인 생각을 품고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넘치도록 풍요로운 평화가 찾아올 것이다


인간은 물론 모든 생명체와 공존 공생해야 할 당위성을 알려주는 이 문구를 통해 내적인 평화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길을 찾는 일이 그리 멀리 있지 않음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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