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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쉽게 차려먹은 아침밥, 3편, 사골국물, 김치만두

by 기차는 달려가고

어젯밤에 생각해 둔 아침 메뉴는 따로 있었지만

이불속에서 꾸물대다 일어나 창문을 열어보니 써늘한 온도에 뜨끈한 국물만 떠오른다.

서랍에는 몇 가지 인스턴트 국물 제품이 있고.

그중 사골국물 농축액을 고른다.


함께 먹을 것으로 김치만두 세 개, 미니돈가스 두 개,

더해서 가느다란 느타리버섯 한 움큼과 채 친 양파도 꺼낸다.

볶음음식을 종종 해 먹어서 버섯과 마늘, 양파는 늘 사두고.

요리하고 남은 손질한 재료는 밀폐용기에 넣어두거든.



미니오븐 트레이에 종이포일을 깔고 기름을 뿌린 뒤 버섯, 양파, 김치만두와 미니돈가스를 올린다.

팬에 직접 익히는 게 더 맛있지만

되도록 노동하고 싶지 않은 추운 아침이니.

미니오븐이 열기를 내뿜는 사이 여행용 전기 플레이트에 물을 올려놓고 냉장고에 있는 작은 와플 하나 꺼내어 먼저 허기를 달랜다.

미니오븐 속 내용물은 중간에 한 번 뒤집어서 골고루 익히며.


물이 끓는 동안 시에라컵에 떡국떡 대여섯 개 씻어서 넣고

사골국물 농축액을 쪼르르 따른 뒤,

펄펄 끓은 물을 부어준다.

그리고 전기 플레이트에 올려 살짝 끓인다.

사골국물에는 약간의 소금이 들어있고,

나는 양념을 더하지 않는다.

순하고 심심한, 그대로 떠먹는 맛이 좋거든.

그러므로 떡국떡만 몇 개 사골국물에 넣고 김치만두는 따로 익히는 거다.


홀짝홀짝 가래떡이 들어간 사골국물을 떠먹으면서

채소와 김치만두와 미니돈가스를 조금씩 베어 먹었다.

몸이 따뜻해졌다.

와플을 먼저 먹어서인지 배도 불렀다.



커피 반 잔.

쉬었다가 배 두어 쪽, 단감 두어 쪽.


오늘도,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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